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시가 공립학교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가르친다.
27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뉴욕시는 올해 가을 학기부터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커리큘럼을 시범 도입한 뒤 2024년 가을부터 모든 학교에서 정식으로 가르칠 예정이다. 데이비드 뱅크스 뉴욕시 교육감은 “새 커리큘럼은 우리의 AAPI(아시아태평양계) 학생들과 그 가족들이 매일 지역사회와 이 도시에 공헌하는 모든 것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면서 “수많은 아시아계 인물과 미국의 다양한 아시아계 커뮤니티를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시 교육부는 학년별로 아시아계 역사와 문화를 여러 과목에 걸쳐 가르치기 위해 교사용 수업 자료 등을 개발할 방침이다. 이 같은 노력은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와 인종차별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욱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이뤄졌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우리가 동료 뉴요커들의 역사에 대해 잘 알게 되면 더 나은 도시, 더 나은 시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뱅크스 교육감도 “인종차별과 증오에 맞서 싸우는 방법 중 하나는 서로의 이야기와 역사를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주 의회도 주 전체 차원에서 아시아계 역사와 문화를 교과 과정에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존 리우 뉴욕주 상원의원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경기 침체나 국제적인 전쟁, 전 세계적인 전염병의 대유행 때마다 희생양이 됐다”면서 “우리가 비난 받고 증오와 공격의 대상이 된 것은 바로 무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