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울진 산불 23시간만에 주불 진화 완료…축구장 203개 면적 소실

산림청·경북도, 오전 11시 40분 주불 진화 선언

인명피해 없어…건물 9채 피해, 주민 44명 대피

산불 진화헬기가 29일 오전 경북 울진군 근남면 일원에서 산불이 번지자 물을 뿌려 불을 끄고 있다. 연합뉴스산불 진화헬기가 29일 오전 경북 울진군 근남면 일원에서 산불이 번지자 물을 뿌려 불을 끄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의 주불이 23시간 여 만에 진화됐다. 산림청과 경북도는 29일 오전 11시 40분에 울진 산불의 주불 진화를 선언했다.

앞서 28일 낮 12시 6분께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 야산에서 난 불이 강풍을 타고 주변 산과 마을로 번졌다. 현재까지 산불영향구역은 145㏊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축구장 면적(7140㎡)의 203개에 해당하는 범위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보광사 대웅전을 비롯해 자동차정비시설 등 6곳 9개 동이 탔다. 한때 주민 44명(40가구)이 대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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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경북 울진군 울진읍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보광사 대웅전과 종각이 전날 난 불로 타 있다. 연합뉴스29일 오전 경북 울진군 울진읍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보광사 대웅전과 종각이 전날 난 불로 타 있다. 연합뉴스


산림청과 경북도, 울진군 등은 주불 진화 후에도 불이 번질 수 있는 만큼 남은 불을 정리하고 뒷불을 감시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전국에 산불 상황이 많지 않아 헬기와 인력을 집중해서 투입할 수 있었고 그간 노하우와 유기적 협조 체제 덕분에 산불을 빨리 진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예년에는 5월엔 풀이 올라와서 산불 위험이 높지 않았는데 올해는 건조한 날씨가 지속됐고 동해안의 지형적 영향으로 바람이 많이 불었으며 불에 잘 타는 소나무 등이 많아 산불이 컸다”며 “앞으로 산림을 복구할 때는 과학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이번 산불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6년 이후 5월에 난 대형산불 4건 가운데 가장 늦은 시기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앞서 강원·삼척시 도계면과 강원 강릉시 성산면에서 2017년 5월 6일 발생한 산불로 각각 산림 765㏊와 252㏊가 불에 탔다. 또 2020년 5월1일 강원 고성군 토성면에서 난 불로 산림 123㏊가 피해를 입었다.


박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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