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307950)가 국내외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들과 손잡고 차량 가상 검증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30일 △디스페이스코리아(dSPACE Korea) △아이피지오토모티브코리아(IPG Automotive Korea) △자동차공학연구소(IVH) △슈어소프트테크(SureSoft Technologies) 4개 사와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각 사는 가상 검증 플랫폼 개발을 위한 업무와 공동 조사에 협력할 예정이다. 이들은 가상 검증 플랫폼의 기술 실증을 올해 안에 진행하고 내년 말 시범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한다.
가상 검증 플랫폼이란 차량 소프트웨어(SW) 플랫폼, 센서·액츄에이터 등 시스템과 차량 동역학 모델 등을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한 것으로 차량 기능 등을 사전에 검증할 수 있다.
가상 검증 플랫폼은 자율주행·커넥티비티·전동화가 확산함에 따라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에 따르면 최근의 자동차에는 전투기 한 대보다 4배 많은 약 1억 라인의 코드가 포함돼 있으며, 이는 2030년 3억 라인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차량 내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크게 늘며 소프트웨어의 복잡성과 연결성도 덩달아 증가했다. 이에 소프트웨어의 안정성 검증도 더욱 중요해지는 것이다. 차량 소프트웨어 검증 시장은 지난 2020년 기준 약 12조원 규모로 전체 차량 소프트웨어 시장의 약 29%를 차지하고 있는데, 2030년까지 약 30조 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검증은 실제 차량을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검증 기간과 시나리오에 한계가 있다.
현대오토에버가 개발하는 가상 검증 플랫폼은 차량 내 제어기, 시스템, 차량을 가상화하고 가상 주행 환경도 구축해 차량에 대한 통합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가상 검증 플랫폼을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에 적용한다면, 차량이나 제어기의 실물이 제작되기 전에 미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검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차량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필요한 기간을 단축하고, 더 높은 안정성을 지닌 차량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현대오토에버 담당자는 “자동차의 제어기 통합, 커넥티비티 기능의 확대에 따라 소프트웨어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검증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업계 최고의 전문가들과 협업해 가상 검증 플랫폼을 개발해 더 안전하고 편안한 미래자동차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