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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블루스' 고두심, 손녀 기소유와 불안한 동거…시청률 11.8% 자체 최고

/ 사진=tvN '우리들의 블루스' 방송화면 캡쳐/ 사진=tvN '우리들의 블루스' 방송화면 캡쳐




'우리들의 블루스' 제주 할머니 고두심과 육지 손녀 기소유의 이야기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30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극본 노희경/연출 김규태)는 전국 유료 기준 시청률 11.8%를 기록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제주 푸릉마을의 큰 어른 현춘희(고두심)가 갑자기 2주 동안 손녀 손은기(기소유)을 맡게 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현춘희는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과 아들 셋을 가슴에 묻고, 혼자 제주에서 해녀 일을 하며 살아왔다. 속을 썩이던 마지막 남은 막내 아들 만수(김정환)가 내년 봄 가족들을 데리고 제주에 온다는 것이 현춘희가 기다리는 행복이었다.



무슨 일인지 며느리 해선(민지아)이 갑작스럽게 손녀 손은기를 2주간 맡아 달라며 부탁을 했다. 아들 만수는 백령도로 벌목을 하러 몇 달 동안 가 있고, 며느리도 제주에 오기 전까지 목포 마트에서 바짝 일하고 돈을 벌겠다는 것이었다. 현춘희는 자식 내외를 위해, 그리고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귀여운 손녀 손은기와 함께 있는 게 어렵지 않을 것 같은 마음에 이를 수락했다.



현춘희가 모르는 것이 있었다. 사실 아들 만수는 교통사고로 중환자실에서 한 달 넘게 깨어나지 못하고 있던 것. 며느리 해선은 자신들을 위해 찬 바다에서 물질하는 시어머니에게, 또 앞서 자식들을 먼저 잃은 아픔이 있는 시어머니에게, 차마 막내 아들까지 사경을 헤맨다는 얘기를 하지 못했다. 이에 손은기에게 "제주 할머니한테 아빠 아픈 거 말하면 안 돼. 그러면 아빠랑 데리러 올게"라는 약속을 남기고 떠났다.

손은기는 아빠, 엄마의 말을 굳게 믿고 있었다. 아빠는 제주 할머니가 세상에서 제일 힘이 세다고, 바다에서 사람들을 구하고, 돌고래와 친구도 하고, 물 속에서 오래 숨을 참고 수영도 한다고 했다. 그리고 제주에는 소원을 들어주는 달이 백 개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로 만난 할머니는 상상과는 달랐고, 실망감에 손은기는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울었다. 현춘희 역시 반찬 투정을 하는 손녀로 인해 진땀을 뺐다.

시무룩해진 손은기가 다시 눈을 반짝이게 된 건 푸릉마을 오일장 삼촌들 덕분이었다. 이동석(이병헌)은 "만수 딸이니 주는 거야"라며 용돈에 옷 선물까지 투박하게 챙겨줬고, 방호식(최영준), 정인권(박지환), 박정준(김우빈)은 릴레이 목말을 태워주며 시장 구경을 시켜줬다. "너네 할머니가 대장"이라는 삼촌의 말에 손은기는 아빠가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고 다시 믿으며 방긋 웃었다.

현춘희는 시장 상인들의 말처럼 며느리가 잠깐 아이를 봐 달라 하고 도망을 친 게 아닌지 걱정이 됐다. 아들 만수가 한 달 넘게 연락을 안 한 적도 없었고, 며느리가 전화도 받지 않자 의심은 더욱 커졌다. 그 와중에 손은기는 '엄마가 버리고 갔다'는 말을 친구가 했다며 울었다. 강옥동(김혜자)은 "가슴을 치며 우는 건 어디서 봤니?"라며 귀여워했지만, 현춘희의 마음은 더욱 심란해졌다. 이에 현춘희는 며느리가 일하는 마트에 연락을 넣었고, 일을 그만뒀다는 소식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며느리는 위독한 아들의 옆에 있었다. 이를 모르는 현춘희는 "그 착한 애가 아이까지 버리고 어디를 갔니"라고 걱정하며 자고 있는 손녀를 안쓰럽게 바라봤다. 불안감을 자아낸 엔딩이 다음 전개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현춘희가 언제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될지, 억장이 무너지는 이야기가 예고된 상황. 손녀 손은기를 맡게 된 현춘희는 이 불안한 동거를 어떻게 이어가게 될지, 또 엄마, 아빠가 데리러 오기만을 바라는 손은기의 믿음은 지켜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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