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텍사스 참사 5일만에…미 축제서 또 총격 사망

오클라호마주 동부 마을 태프트…1명 사망·7명 부상

축제 즐기던 1500여명 혼비백산..용의자는 26세 남성

바이든, 텍사스 찾아 "무엇이든 할 것" 총기 규제 강화 시사

오클라호마주 태프트 총격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스카일러 버크너.오클라호마 주 수사국(OSBI) 홈페이지 갈무리오클라호마주 태프트 총격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스카일러 버크너.오클라호마 주 수사국(OSBI)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 텍사스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19명이 총격에 숨지는 참사가 벌어진 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아 주말 인파가 몰린 축제에서 또 다시 총격이 발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텍사스 사고 현장을 방문해 ‘(총기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무슨 일이든 하라’는 항의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하며 총기 규제 강화를 시사했다.


30대 여성 사망… 9~56세 부상


AP 통신 등 외신은 미 오클라호마주 동부 마을 태프트에서 29일(현지 시간) 새벽 총격 사건이 일어나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인구가 수백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인 태프트는 당시 미국의 현충일 격인 '메모리얼 데이'(30일) 연휴를 맞아 광장에서 야외 축제가 열리며 1500명 가량이 방문한 상태였다.

범인은 26세 흑인 남성인 스카일러 버크너로, 일요일 총격 후 오후 4시경 머스코기 카운티 보안관실에 찾아가 직접 자수한 뒤 현재 교도소에 구금됐다.



오클라호마주 수사국(OSBI)은 성명을 내고 총격으로 다친 이들 중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사람은 없으며, 연령대는 9세에서 56세에 이른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39세 여성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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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들은 자정이 지난 직후 발생한 다툼 이후에 총격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인근 매점 관계자는 "총성이 여러 차례 들려 처음엔 불꽃놀이인 줄 알았다"면서 "그러더니 사람들이 뛰고 숨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축제에서 간이 식당을 연 한 목격자는 "총알이 말 그대로 여기저기서 날아다녔다"고 말했고 다른 목격자도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도망쳤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와 29일(현지 시간) 텍사스 총기 사고 현장인 유밸디 롭초등학교 인근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와 29일(현지 시간) 텍사스 총기 사고 현장인 유밸디 롭초등학교 인근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목격자들은 지역 경찰이 당시 보안을 위해 현장에서 경비를 서고 있었으며 총격 발생 이후 신속하게 대응했다고 전했다. 사건 이후에는 머스코지 카운티 보안관실의 인력이 추가로 파견돼 즉시 구호에 나섰다고 주 수사국은 밝혔다.

이달 24일 텍사스주 소도시 유밸디의 한 초등학교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로 어린이 19명, 교사 2명이 숨진 참사 이후 5일 만에 또 다시 총기 사고가 발생하면서 총기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텍사스 참사 현장 찾은 바이든 “무엇이라도 할 것”


바이든 대통령은 21명의 희생자를 낸 총격 참사 현장인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초등학교를 이날 찾아 희생자를 추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장에서 롭초등학교 교장 등 관계자를 만난 뒤 학교 앞에 조성된 추모 공간에 꽃다발을 두고 머리를 숙였다. 이 과정에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유밸디에 있는 성당에서 추모 미사에 참석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성당에서 나오면서 누군가 "무엇이라도 하라"(Do something)고 소리치자 "그렇게 할 것"(I will)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장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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