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도시봉쇄설·실험실 제조설…원숭이두창 '음모론'

전세계 20여개국서 원숭이두창 확진

SNS선 봉쇄설·실험실제조설 등 코로나19 초기 번진 음모론 재확산

WHO·외신 "원숭이두창, 코로나19와 다르다"

원숭이두창에 걸린 환자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원숭이두창에 걸린 환자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다양한 음모론이 퍼지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세계 20여 개국에서 나오면서 "코로나19처럼 도시가 봉쇄될 것"이라는 소문부터 "원숭이두창은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 등 음모론이 무분별하게 확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이런 주장에 근거가 없으며 원숭이두창과 관련한 상황은 코로나19와는 진행 양상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피터 호비 옥스퍼드대 감염병과학센터장은 "봉쇄나 대규모 백신 접종은 이 병에는 맞지 않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세계보건기구(WHO)도 원숭이두창을 이유로 여행 제한을 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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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원숭이두창이 생화학 무기용으로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는 주장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번에 퍼진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서아프리카에서 흔히 발생하는 종류로 인공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원숭이두창에 걸린 환자. 로이터연합뉴스원숭이두창에 걸린 환자. 로이터연합뉴스


이 외에도 러시아 언론과 중국 웨이보 등을 중심으로 "미국 등이 (원숭이두창을) 의도적으로 퍼뜨렸다"는 음모론도 공유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미국 싱크탱크인 '핵위협방지구상'이 지난해 3월 연 워크숍을 근거로 들었다. 워크숍에서는 실험실에서 배양된 원숭이두창이 무기로 악용돼 확산하는 가상 상황을 제시했는데, 공교롭게도 시나리오상 원숭이두창 발생 시점이 5월 15일로 현 상황과 거의 맞아떨어져 음모론 확산을 부추긴 상황이다.

다만 BBC는 "원숭이두창이 실험실에서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음모론 역시 소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윤진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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