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發) ‘훈풍’에 31일 신재생에너지주가 일제히 강세다. 최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90%가량 금지하기로 한 데 따라 신재생에너지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날 오전 9시 21분 기준 풍력 대장주인 씨에스윈드(112610)는 전일대비 8.47% 오른 5만 8900원에 거래 중이다. 태양광 셀과 모듈을 만드는 한화솔루션(009830), 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이 각각 6.66%, 5.04% 올랐다. 태양광 패널의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010060)가 5.06% 오르는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가 불을 뿜었다.
앞서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3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올해 말까지 러시아의 EU 석유 수출을 금지하기로 합의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의 3분의 2 이상이 즉시 차단될 것이며 전쟁 자금을 위한 막대한 자금원을 차단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제재는 러시아산 원유 100% 금지는 아니다. 해상을 통한 수입은 전면 금지되지만 송유관을 통한 육로 수입은 일부 허용하는 타협안이다. 원유의 65%를 러시아산에 의존하는 내륙 국가 헝가리는 러시아에서 폴란드, 독일 등으로 이어지는 4000km 길이 드루즈바 송유관을 막을 수 없다며 EU의 러시아 제재에 반대해왔다.
이에 따라 EU는 에너지 자립을 위해 신재생에너지에 대대적인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지난 5월 18일(현지 시간) ‘리파워EU’로 명명한 에너지 안보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27년까지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을 끊겠다는 것이 목표다. 에너지 효율화와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2100억유로를 투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