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尹, 선거 앞 부산행…"메가포트로 도약"

■바다의 날·엑스포유치 행사 참석

"부산항 인프라 대폭 확충할 것"

자갈치시장 찾아 상인과 소통도

대통령실 "선거와 무관" 선그어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방문해 낙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방문해 낙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부산 최대 수산물 시장인 자갈치시장을 방문해 수산물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민심을 청취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전통시장에서 보였던 모습처럼 맨손으로 낙지를 잡아 보이거나 상인들과 주먹 인사를 나누는 등 시민들과 격의 없이 소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께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 도착했다. 넥타이를 매지 않고 하늘색 와이셔츠만 입은 윤 대통령은 셔츠 소매도 팔꿈치까지 걷어올려 친근한 ‘아저씨’ 이미지를 뽐냈다.



윤 대통령은 첫 번째로 들른 수산물 가게에서 부산 지역 상품권을 사용해 광어를 한 접시 구매했다. 윤 대통령은 뜰채로 광어를 직접 들었다가 떨어뜨리기도 했다. 뒤이어 방문한 점포에서는 “여기는 제가 학생 때부터 많이 들렀던 곳”이라고 반가움을 표했다. 상인이 즉석에서 전복 회를 썰어주자 윤 대통령은 “한 점만 한 점…”이라고 말하며 전복 회 두 점을 먹었다. 가게 주인의 사인 요청에도 흔쾌히 응했다. 또 다른 상가에서는 주인이 건넨 낙지를 맨손으로 잡았다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려는 낙지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에 시민들이 웃음을 짓기도 했다.

관련기사



윤 대통령은 김재석 부산어패류처리조합장 등 시장 관계자들과 오찬 장소로 이동해 회덮밥, 광어국, 멍게 회 등을 먹었다. 윤 대통령은 멍게 회를 먹다가 2001년 8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부산지검에서 근무한 경험을 떠올리며 “점심 먹으러 자주 가는 ‘통영집’이라고, 멍게 비빔밥 집이 지금도 생각난다”고 추억을 나눴다. 김 조합장이 ‘시장 관리비가 높은데 사용료까지 내서 어렵다’는 민원을 토로하자 윤 대통령은 “저도 신경 쓸 테니 부산시장 출마하신 분들에게 각서 받으라”고 말해 참석자들이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한편 윤 대통령은 자갈치시장을 찾기 앞서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 부두에서 열린 제27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부산 지역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해양 수도인 부산을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부산항이 세계적인 초대형 메가포트로 도약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6·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윤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에 선거 개입 논란 가능성이 제기되자 대통령실은 “선거를 염두에 뒀다면 더 어려운 지역에 가는 게 맞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선거와 무관하게 ‘바다의 날’ 행사와 함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라는 중요한 국정과제 중 하나를 직접 챙기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방문해 어업인 및 시장 상인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방문해 어업인 및 시장 상인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김남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