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내 서빙로봇 시장 年 50%씩 커지는데…중국산이 90% 장악





국내 서빙 로봇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브이디컴퍼니 제품은 중국산이다. 브이디컴퍼니는 중국 기업 푸두테크의 서빙 로봇을 한국으로 들여와 국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실상 중국산 로봇이 국내 서빙 로봇 시장을 장악한 셈이다.



31일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 서빙 로봇을 선도적으로 개발하고 자체 기술로 제작에 성공하며 가격 경쟁력을 가져갔다”며 “한국 서빙 로봇 시장이 연 평균 50%씩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데 자칫 중국 기업이 다 가져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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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서빙 로봇 시장은 2018년부터 성장하기 시작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속도가 빨라졌다. 중국 서빙 로봇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2억 2000만 위안에서 2020년 약 11억 6000만 위안(잠정치)으로 337.5%가량 성장했다. 한국 시장을 장악한 중국 푸드테크는 2016년 설립돼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뿐 아니라 50개 이상 국가에 진출해 10만 대 가까운 판매 실적을 올렸다. 미래산업연구소 관계자는 “중국 주요 서빙 로봇 제품은 핵심 부품인 레이저 센서, 카메라 등의 자체 기술 적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로봇 스스로 위치를 인식하는 슬램(SLAM) 등 핵심 기술 역시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어 생산 원가는 큰 폭으로 낮아지고 정밀성은 향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식 업계 종사자의 이직률이 높은 미국도 서빙 로봇 시장이 빠르게 성장해 중국과 함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미국의 외식업 이직률은 70%로 코로나19 이후 영업이 재개된 식당에서 종업원 채용에 어려움이 커졌다. 미국의 대표적인 서빙 로봇 기업은 베어로보틱스다. 한국인인 하정우 대표가 이끌고 있지만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미국 기업이다. 시리즈 A를 포함해 약 1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 기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5000여 대의 서빙 로봇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미국 등 외국 기업이 국내 서빙 로봇 시장을 장악하면서 데이터 독점 우려도 커지고 있다. 로봇 업계 관계자는 “외국 로봇 기업들이 국내 서빙 로봇 시장을 장악하면서 쌓은 데이터는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데이터가 누적될수록 후발 주자인 국내 기업의 서빙 로봇 시장 진입 장벽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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