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점술도 AI·플랫폼 시대…1.4조 상담시장 정복할 것"

[유현재·전재현 천명앤컴퍼니 공동대표 인터뷰]

올 4월 알토스벤처스 50억 투자 유치 '눈길'

검증된 선생님 풀과 추천 서비스로 차별화

AI로 상담사 추천…상담내용 텍스트 자동변환도

"日 진출 계획…점술계 '딜리버리히어로' 될것"

전재현(왼쪽), 유현재 천명앤컴퍼니 공동대표가 자사의 점술 상담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전재현(왼쪽), 유현재 천명앤컴퍼니 공동대표가 자사의 점술 상담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6년까지 1조4000억 원 규모의 국내 점술 상담 시장 절반을 점유해 ‘점술계의 유니콘’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신점·사주·타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술인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점술 중개 스타트업 ‘천명앤컴퍼니(이하 천명)’의 유현재·전재현 공동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와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고려대 선후배 출신인 두 대표는 코딩동아리 ‘멋쟁이사자처럼’에서 만나 한 차례 공동 창업을 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글로벌 소비재 기업 P&G에 같이 입사했다가 지난 2019년 말 퇴사한 뒤 천명을 공동 창업했다. 약 2년 만인 지난 4월 배달의민족·쿠팡에 초기 투자해 성공한 알토스벤처스로부터 5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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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은 차별화된 시장 타기팅을 내세워 ARS 전화사주는 물론 ‘홍카페’ ‘운세7’ 등 비슷한 류의 플랫폼이 범람하는 가운데서도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점술 중개 시장은 오프라인 1조 2,000억 원, 온라인 2000억 원 규모로 추정될 정도로 여전히 대면 상담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기존 서비스 대다수가 전화·채팅 상담만을 중개한다. 유 대표는 “플랫폼을 통해 점술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정보비대칭을 해결하고 싶다”며 “2026년까지 점술 중개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는 지배적 사업자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천명은 시장 정복을 위해 ‘용한’ 선생님 확보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천명에는 900명의 선생님이 입점해 있다. 천명에서 무작위로 선발한 3명의 검증단 모두를 만족시켜야 제휴 허가가 난다. 천명 입점 자체가 우수성을 입증하는 척도로 자리잡음에 따라 천명 제휴 사실을 홍보에 활용하는 선생님들도 늘어나고 있다. 유 대표는 “국내 총 4만1000명으로 추산되는 선생님들 중 상위 30%를 천명에 입점시키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빅데이터 분석 등 인공지능(AI) 기술력을 활용한 추천 서비스도 천명만의 장점이다. 예컨대 공무원 시험과 관련된 고민을 유저가 줄글 형태로 입력하면 관련 상담 후기가 좋은 선생님을 추천해준다. 또 선생님의 상담 스타일을 ‘소름돋는’ ‘속시원한’ ‘따뜻한’ 등으로 세분화해 유저가 선호하는 스타일의 상담을 제공하는 선생님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상담이 끝난 후에도 이용자가 내용을 쉽게 복기할 수 있도록 전화 상담 내용을 텍스트로 자동 변환해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천명은 이미 월간활성이용자수(MAU) 40만명을 확보하며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연내 회원 168만명, 입점 선생님 2500명, 월수입 500만원 이상 선생님 600명 달성이 목표다. 국내 시장을 장악한 후 시장 구조가 비슷한 일본에도 진출하겠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유 대표는 “한국을 넘어 일본, 인도, 미국 등 다양한 점술시장을 통합해 지배하는 점술계의 ‘딜리버리 히어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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