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의 여파로 미국 기술주의 주가가 휘청이는 가운데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들이 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엔비디아 등에 대한 ‘매수’ 의견을 줄지어 내놓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이 올해 고점 대비 25% 가까이 떨어지는 등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3.8%) 대비 2배 가까이 하락한 상황에서 ‘매력적인 저가 매수’의 기회가 왔다는 분석이다.
5월 31일(현지 시간) CNBC 등에 따르면 글로벌 IB 골드만삭스는 “장기 펀더멘털이 강한 마이크로소프트나 세일즈포스 등 일부 기술주들이 하반기 중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며 포트폴리오 구성 시 해당 기업들을 담을 것을 권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공격적인 금리 인상 탓에 기술주에 대한 매도세가 거세진 상황이 오히려 굉장한 저가 매수의 기회를 만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 측은 “세일즈포스는 기술주 하락장 속에 올 들어 40% 가까이 하락했지만 반등의 여지는 충분해 보인다”며 “서비스나우·인튜이트·데이터도그 같은 기술주 역시 하반기 중 반등할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자들이 현재의 저가 매수 기회를 잡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크레디트스위스도 곧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으로 엔비디아와 테슬라 등 기술주를 추천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올 들어 최고점 대비 46% 가까이 떨어졌지만 수익 추정치가 지난 3개월 동안 1.7% 증가했다며 앞으로의 성장성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또 주가가 고점 대비 38% 하락한 테슬라에 대해서도 반등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테슬라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지난 3개월간 꾸준히 올려 잡으며 연초 대비 18%까지 높인 상황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반등이 기대되는 주식으로 요가복 브랜드인 룰루레몬도 거론했다.
전날인 5월 30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많은 기술주가 현재 52주 최고치에서 3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된다”며 기술주 매수를 권했다. BoA는 잉여 현금 흐름이 견조한 종목 가운데 주가 하락 폭이 컸던 메타와 알파벳, 반도체 기업인 AMD와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을 매수할 만한 기술주로 언급했다. IT 컨설팅 기업인 액센추어와 가트너도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