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한국 사회는 풍족함과 부족함, 모순이 공존…더 나은 사회 올 것"

동시간대 1위 흥행 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 원작자 이해날 작가

빠른 사이다 전개·권선징악으로 인기몰이하며 원작 소설도 역주행

"쉽고 빠른 직관적 전개, 내 소설 인기의 비결"

웹소설 ‘어게인 마이 라이프’ 표지. 사진 제공=카카오엔터테인먼트웹소설 ‘어게인 마이 라이프’ 표지. 사진 제공=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전쟁·질병·빈곤에서도 나라는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러나 정의가 없는 나라는 살아남지 못한다” (주인공 김희우)



지난 28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속도감 있는 전개와 권선징악의 결말로 동시간대 1위 시청률 속 인기리에 종영했다. 결말에서는 또 다른 악의 등장을 예고하며 시청자들에게 악의 근절이 어려운 현실에 대한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드라마 ‘어겐마’는 악에 의해 죽음을 맞게 된 순간 과거로 회귀한 검사 김희우(이준기)가 거대 악 조태섭(이경영)과 대결하는 과정을 그렸다.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과 사이다를 선사한 작품의 원작은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된 웹소설이다. 드라마의 인기에 원작의 인기도 역주행해, 웹소설과 그를 각색한 웹툰 거래액은 드라마 방영 이후 72배, 조회수는 51배, 열람자는 27배 늘었다. 웹소설은 전체 조회수 2위, 웹툰은 4월 전체 웹툰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서울경제와 인터뷰한 이해날 작가는 “예상 밖의 인기에 감사하고, 모든 배우분들께도 감사 인사를 전한다”며 “제작팀과 스탭, 이준기 배우를 비롯한 연기자 분들 덕택에 흥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어게인 마이 라이프’ 웹툰·드라마 싱크로 포스터. 사진 제공=카카오엔터테인먼트‘어게인 마이 라이프’ 웹툰·드라마 싱크로 포스터. 사진 제공=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 작가는 드라마 대본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원작과 성격·에피소드 등 많은 부분이 달라졌지만, 원작 이해도가 높았던 연출 한철수 감독과 작가들이 원작의 장점을 잘 살렸다고 만족을 표했다. 10권에 달하는 소설을 16부작에 담아내며 개연성을 살려냈지만, 스피디한 전개는 그대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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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와 사회 정의를 다룬 ‘어겐마’ 뿐 아니라, ‘판사 이한영’ ‘검사 김서진’ ‘국회의원 이성윤’ 등을 집필하면서 이 작가는 사회 상류층과 그 이면을 계속해 다뤄 왔다. 그는 작품을 구상하며 어긋난 탐욕을 갖고 있는 권력자, 또는 존재해서는 안 될 악인을 주인공보다 먼저 설정한다고 전했다. 그는 “악을 처단하는 주인공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전문직이나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배경으로 쓰게 됐다”고 집필 비화를 밝혔다.

또 ‘의사’나 ‘변호사 윤진한’ 등의 작품을 통해 어려운 전문직의 세계를 주로 다루기도 한다. 용어나 배경 등이 어려울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에는 독자들의 답답함을 풀어주는 시원함이 항상 존재하고, 그를 통해 무거움과 지루함을 해결한다. 이 작가는 “복잡한 이야기보다 직관적이고 빠른 흐름을 좋아한다”며 “쉽고 빠른 전개를 좋아하는 독자 분들이 이야기를 즐겨 주시는 것 같다”고 인기의 비결을 추측했다.

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 스틸컷. 사진=SBS ‘어게인 마이 라이프’ 캡처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 스틸컷. 사진=SBS ‘어게인 마이 라이프’ 캡처


현실에서 바라기 힘든 사회 정의를 구현하는 것은 그의 작품들의 인기 요인 중 큰 부분이다. 그는 “지금의 한국 사회는 모든 게 풍족하지만 모든 게 부족한 사회이며, 모순이 공존한다”며 “하지만 지금의 과정은 과도기이며, 반드시 더 나은 사회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글 쓰는 건 직업이지만, 취미이기도 하고 그 시간이 행복하다”는 이 작가는 집필과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현대물 뿐 아니라 판타지에도 도전했었고, 몇몇 작품들은 또 다른 형태로의 판권 계약이 진행 중이다. 그는 “독자분들의 삶 속에 작은 일탈과 즐거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다음 작품을 준비 중이고, 곧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순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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