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버핏은 웃고, '돈나무 언니' 캐시우드 울었다…이유가 [코주부]





“성장주에 밀렸던 가치주가 돌아왔다”

최근 증권 기사에 많이 보이는 제목입니다. 지금처럼 금리가 오르고 시장의 유동성이 축소되는 국면에서는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빛을 발한다는 말인데요. 실제 가치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의 수익률이 성장주 투자의 아이콘 캐시우드(a.k.a. 돈나무 언니)의 수익률을 제쳤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가치주가 뭐죠? 어떤 종목을 말하는 걸까요? 알아야 사죠... 그래서 오늘의 <코주부>에서는 알쏭달쏭한 ‘가치주 투자’에 대해 파헤쳐 봤습니다.

돈은 잘 버는데 주가는 낮아


가치주는 현재의 기업가치(실적이나 자산)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 중인 주식을 말합니다. 경기와 관계 없이 꾸준히 이익을 내고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안정된 기업들이 해당되죠. 다만 성장주에 비해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 상대적으로 큰 한 방의 수익률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럼 어떤 주식이 가치주일까요. 통상 가치주는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주식을 말합니다. PER은 특정 기업이 얻은 순이익 1원을 증권 시장이 얼마의 가격으로 평가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수치인데(계산법은 아래), 투자자들은 이를 척도로 서로 다른 주식의 상대적 가격을 파악할 수 있죠. 즉 해당 기업의 순이익이 주식 가격보다 크면 클수록 PER이 낮게 나타납니다. 절대적인 기준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PER이 10 이하일 경우 저PER주로 분류됩니다. 다만 업종별로 차이가 있어서 코카콜라와 펩시 같이 동종 업종 간 비교해야 합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PER이 낮은 이유가 단순히 저평가되서 일수도 있지만,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회사의 경쟁력 약화나 기업이 속한 산업 전체의 악화 때문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맹신은 금물이고, 이를 보완할 다른 지표도 확인해보는 게 좋은데요. 버핏은 자기자본이익율(ROE)을 쓰고 있죠. ROE는 투입한 자본 대비 얼마 만큼의 이익을 내고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누어 구합니다. 따라서 ROE가 높다는 건 투자 대비 수익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죠. 산업 분야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ROE가 10%를 넘으면 좋은 기업이며 버핏은 두 자릿수 이상의 ROE를 유지하는 기업에 투자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PER(Price Earning Ratio)=주가/1주당 당기순이익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의 주식 가격이 1만 원이고 1주당 순이익이 1000원이라면 PER은 10이 됩니다. PER은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본통계→주가지수→PER을 클릭하면 전 종목의 PER을 볼 수 있어요.

금리 인상에도 끄떡 없다


그렇다면 왜 지금 가치주일까요? 가치주는 가격이 싸도 성장성이 비교적 낮기 때문에 저금리와 불황 때는 주목받지 못합니다. 한동안 성장주가 대세였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죠. 그런데 최근 시장은 급격한 금리 인상이 큰 변수가 되고 있는데요. 금리 인상은 성장주에게 최악입니다. 안 그래도 돈을 못 버는 데 금리가 올라 조달비용까지 상승하면 이자도 못 내는 상황에 처할 수 있거든요(대표적인 성장주인 테슬라의 부채는 300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고). 그런데 가치주는 탄탄한 순이익을 내고 부채비율이 비교적 낮은 회사라 금리 인상기에도 버틸 힘이 충분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가치주가 더 유리한 상황인 거죠.

들어는 봤나 ‘퀄리티 성장주’


이쯤되면 종목이 궁금하시죠. 가치주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업종에는 금융, 전기, 가스, 조선, 철강, 자동차 등이 있습니다. 기업으로는 현대중공업, 에쓰오일, 국민은행, 현대차 등이 있겠네요(추천종목 아님 주의;), 근데 이건 지표상이고요. 본격적으로 투자하려면 해당 기업의 최근 사업보고서도 보고 재무제표도 체크해야죠.

바쁜 구독자님들을 위해 요새 전문가들은 어떤 가치주에 주목하고 있는지 알려드릴게요. 우선 ‘성장주로 변모하는 가치주’입니다. 돈을 잘 버는 기존 사업이 있고 여기에 미래 사업도 추가한 기업들인데요.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를 미래 사업으로 낙점한 자동차 기업들이 대표적입니다.

반대로 가치주로 변모하는 성장주도 있는데요. 바로 ‘실적 성장성을 갖춘 성장주’를 말합니다. 대표적인 종목이 애플입니다. 가치 투자 전문가 버핏의 투자 바구니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종목이기도 하죠. 버핏은 “성장성 역시 가치를 구성하는 한 요소이며 가치주와 성장주를 구분하는 것은 명백한 오류”라고 말하기도 했죠.

결국 성장주와 가치주는 무 자르듯 나눌 수 있거나 서로 상충되는 관계가 아니라는 겁니다. 혹시 더 혼란스러워지셨나요...? 그럼 펀드에 투자하세요. 밸류, 롱텀, 가치, 이런 이름을 가진 가치주 투자 펀드를 사면 전문가들이 알아서 운용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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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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