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사태’의 여진이 코인 시장에 이어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비전과 가능성을 보여준 게이밍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반등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 거품이 걷히며 경쟁력 있는 블록체인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믹스 126% 상승…게임 토큰 ‘기지개’
3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테라 프로젝트의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와 자매 코인 루나가 동반 폭락한 루나 사태 이후 위믹스, MBX, C2X, 보라, 클레이 등 게임 토큰들은 이달 중순을 기점으로 완연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달 12일 2122원에 거래되며 바닥을 찍은 위메이드(112040) 게임 토큰인 위믹스의 반등 폭이 두드러진다. 위믹스는 지난 3일 오후 기준 4810원에 거래돼 약 126% 상승했다. 넷마블(251270)의 블록체인 자회사 마브렉스가 발행하는 MBX는 같은 기간 약 62.9% 오른 1만 6730원에 거래 가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만 10종 이상의 블록체인 게임을 준비 중인 컴투스(078340)의 C2X 역시 지난 12일 거래가(1096원)에서 65.6% 오른 1815원에 거래되는 등 상승세를 탔다.
‘게임 아이템’ 등 분명한 쓰임새…게이밍 블록체인 강점 꼽혀
오름폭의 차이는 있지만 이들 토큰은 게이밍 블록체인에 기반한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게이밍 블록체인이란 통상 아이템의 소유 관계, 게임 머니 획득 등 게임 속 경제를 구현하기 위해 설계된 블록체인을 말한다. 다른 블록체인과 달리 서비스 단에 주로 게임 서비스가 포진하고 있으며, 태생부터 게임과 연결된 블록체인인 만큼 파생 토큰들이 게임 머니·게임 이용권 획득, 게임 아이템 거래 등 명확한 사용처(유틸리티 토큰)를 지닌다는 점이 특징이다. 테라 프로젝트의 추락 이면에 예치(스테이킹) 서비스 외에 뾰족한 사용처가 없었던 점이 지적되며, 토큰 수요를 뒷받침할 사용처의 중요성이 부각되기도 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자사 스테이블코인을 향해 쏟아진 우려를 두고 “쓰임새가 명확하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거품 꺼진 코인판…“누가 진짠가” 옥석가리기
블록체인 게임사들이 가상자산 시장이 위축되는 국면에서도 자사 블록체인의 비전을 제시하며 홀더 및 이용자들과 꾸준히 소통한 것도 반전에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035720)의 블록체인 클레이튼은 정기적인 AMA(Ask me anyting)를 통해 클레이튼 네트워크를 향한 우려에 답해 왔다. 최근에는 P2E 게임 프로토콜 ‘클레이튼 게임즈’를 런칭해 게임 생태계 확장을 위한 클레이튼의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위메이드 역시 위믹스3.0 출시를 앞두고 정기적 기자간담회, 방송 출연 등을 통해 비전을 알리고 있다.
코인 시장 거품이 꺼지면서 개별 블록체인에 대한 엄격한 경쟁력 평가가 시작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작년 게임사들의 컨퍼런스콜만 해도 너도나도 블록체인, P2E와 연관성을 보이려고 혈안이었다”며 “이 과정에서 명확한 전략과 비전을 가진 곳도 있었지만 시류에 편승해 끌려온 곳들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것들에 대한 날카로운 옥석거리기가 시작될 것이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