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이 7일 예정됐던 크레인 해체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7일 시공단 관계자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둔촌주공 정상화위원회 및 서울시·강동구청의 강력한 요청으로 크레인 해체 작업을 한동안 미루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내부 논의 및 협력 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해체 작업 개시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일 조합이 서울시 중재안을 대부분 수용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시공단이 공사 중단 장기화의 결정적 변수로 꼽히는 크레인 해체를 미루면서 양측이 그동안의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상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크레인이 한번 본격적으로 해체되면 재설치까지 최대 9개월가량이 걸린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크레인은 해체·재설치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며 “시공단이 한 발짝 물러서며 최악의 상황은 일단 피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공단 관계자는 “조합이 기존 계약을 무효화해 공사 재개를 할 법적·계약적 토대가 없는 상황에서 서울시 중재안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시공단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