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사진 속 시선, 새로운 길 의지 담겨”…故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 개최

■‘하늘에서 길을 걷다. 하늘, 나의 길’

7일부터 3주간 개최

생전 촬영한 작품 45점과 유품 등 전시

한진그룹이 7일부터 3주간 서울 중구 대한항공빌딩 일우스페이스에서 ‘하늘에서 길을 걷다. 하늘, 나의 길’이라는 주제로 고(故) 조양호 선대 회장의 추모 사진전을 열었다. 사진은 전시작인 ‘톈산산맥, 키르기즈스탄’. 사진 제공=한진그룹한진그룹이 7일부터 3주간 서울 중구 대한항공빌딩 일우스페이스에서 ‘하늘에서 길을 걷다. 하늘, 나의 길’이라는 주제로 고(故) 조양호 선대 회장의 추모 사진전을 열었다. 사진은 전시작인 ‘톈산산맥, 키르기즈스탄’. 사진 제공=한진그룹




한진그룹이 7일부터 3주간 서울 중구 대한항공빌딩 일우스페이스에서 ‘하늘에서 길을 걷다. 하늘, 나의 길’이라는 주제로 고(故) 조양호 선대 회장의 추모 사진전을 열었다. 사진 제공=한진그룹한진그룹이 7일부터 3주간 서울 중구 대한항공빌딩 일우스페이스에서 ‘하늘에서 길을 걷다. 하늘, 나의 길’이라는 주제로 고(故) 조양호 선대 회장의 추모 사진전을 열었다. 사진 제공=한진그룹


“아버님과 함께 출장길에 나서던 그때가 생각납니다. 바쁜 와중에도 카메라를 챙겨 같은 풍경을 각자 다른 앵글로 담아내고 서로의 사진을 보며 깊은 대화를 나누던 일들 하나하나가 아직도 기억 속에 선연합니다.”(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한진그룹이 고(故) 조양호 선대 회장의 유작을 모아 추모 사진전을 열었다. 7일부터 이달 27일까지 3주간 서울 중구 대한항공(003490)빌딩 일우스페이스에서 ‘하늘에서 길을 걷다. 하늘, 나의 길’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사진전에는 조 선대 회장이 생전에 촬영한 사진 총 45점을 비롯해 카메라 등 유품 등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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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열린 개막 행사에는 조원태 회장을 비롯해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조현민 한진 사장 등 유가족과 한진그룹 전·현직 임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조 선대 회장의 흉상 제막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조현민 사장은 가족 추모사를 통해 “아버님을 다시 만나면 딸이라 너무 행복했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전이 열리는 일우스페이스는 2010년 조 선대 회장의 유지에 따라 시민들을 위한 문화 전시 공간으로 조성됐다. ‘일우(一宇)’는 조 선대 회장의 호이기도 하다. 일우스페이스 1관에서는 조 선대 회장이 비행기에서 촬영한 하늘의 모습과 대지의 풍경을 담은 작품 30점이 전시된다. 2관에서는 풍경 사진 15점과 달력 10점, 고인이 평소 아끼던 유류품을 살펴볼 수 있다. 추모전 기획을 맡은 구본창 교수는 “조 선대 회장이 사진으로 남긴 길과 그 시선을 따라가보면 자유로운 하늘과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동경과 애착, 새로운 길에 대한 의지가 감동으로 다가온다”고 전했다.

생전 조 선대 회장의 사진 사랑은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을 하면서도 언제나 한 손에는 사진기가 들려 있었고 사진은 취미 활동을 넘어 경영 활동의 연장선에 있기도 했다. 관점을 바꾸면 똑같은 사물도 다르게 볼 수 있다는 믿음이 기업의 혁신을 추구하는 그의 경영 철학인 ‘앵글경영론’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새로운 여행지를 찾아 사진을 찍으며 신규 시장 개척을 고민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이 중국 대륙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던 2002년께 중국 양쯔강을 탐험하면서 싼샤댐과 양쯔강, 주변 도시를 살피며 중국의 잠재력을 확인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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