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금융 중심지이자 유럽의 '패션 1번지'인 밀라노가 한국 전통음악인 판소리의 매력에 푹 빠졌다.
6일(현지시간) 주밀라노총영사관에 따르면 김정민 명창은 지난 3일 오후 밀라노 3대 극장으로 꼽히는 달베르메 극장(Teatro dal Verme)에서 적벽가 완창 공연을 마쳤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흥보가 이수자인 김정민 명창은 고수 최광수의 북장단에 맞춰 2시간가량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김 명창은 때로는 강하고, 때로는 부드러운 창법으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객석을 가득 채운 현지인 관객들은 명창의 몸동작과 표정 하나하나에 집중하면서 숨죽인 채 공연을 감상했다. 주요 대목에서는 뜨거운 박수갈채가 터져나왔다.
이번 공연은 예약 개시 수일 만에 1400여 좌석이 매진되는 등 현지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 공연에는 알란 크리스티안 리치 롬바르디아주 부지사와 주밀라노 외교단 주요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김정민 명창의 이탈리아 공연은 2019년과 작년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밀라노는 2019년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판소리 공연이 열린 곳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공연을 주최한 강형식 총영사는 "이번 공연이 이탈리아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한국의 우수한 문화가 더 많이 알려지고 한국-이탈리아 간 교류·협력이 확대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