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위기가 가시고 사회적 거리 두기 규제도 해소되면서 다시 여행 박람회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다. 관광 유관 기관과 기업들이 잇따라 박람회를 열고 관람객 몰이를 하면서 여행 수요 확대에 나섰다. 그동안 여행 박람회도 온라인화하는 추세에서 이번에 특별히 오프라인 박람회에 주목하는 이유는 엔데믹(풍토병화) 상황에서 여행 산업 재개에 대한 기대 때문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맞춤 여행 설계를, 업계에서는 글로벌 트렌드를 파악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최대의 국내 관광 박람회인 ‘2022년 내나라 여행박람회’가 다음 주 서울에서 열린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회장 윤영호)는 최근 언론 간담회를 열어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한 2022 내나라 여행박람회를 16~19일 나흘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내나라 여행박람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주관하는 박람회로 올해 행사에는 전국 지자체 및 유관 기관과 숙박 업체, 여행사, 유원 시설 등 150여 개 기관, 270여 부스가 참여할 예정이다. 박람회 주제는 ‘떠나라! 자유롭게! 내 나라로!’다. ‘내나라 여행박람회’는 2004년 시작해 올해 19회를 맞는다.
앞서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친 2020년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박람회를 열었으며 지난해는 오프라인 행사를 열었지만 방역 수칙에 따라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들어서야 완전히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된 셈이다.
특히 올해는 MZ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시도들이 돋보인다. 2004년 박람회를 시작한 후 올해 처음으로 무료 입장을 시도했다. 관람객들이 더 많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여행·호텔 업계, 관광 스타트업들이 참여한 ‘트래블마켓관’ △여행용품 교환 장터 ‘여행가, 장(場)’ △온라인 포스터 무료 제작 등 지방자치단체 참여 캠페인 전개 △시민 참여 포스터 공모전 △홍보 마케팅 등 지자체를 위한 특별 이벤트 등이 진행된다.
‘트래블마켓관’ ‘여행가, 장’ ‘여행 플리마켓’ 등은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국내 여행의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경험하러 떠날 수 있도록 각종 상품을 현장에서 할인 판매한다. 또 현장에선 특급 호텔 럭셔리 패키지, 글램핑 체험, 패밀리 레스토랑 식사 등 여행 상품권 경품 이벤트도 열릴 예정이다. 류재현 내나라여행박람회 감독은 “올해는 최근 여행 트렌드의 중심이 되고 있는 MZ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맞춤 프로그램들을 시도했다”며 “인터넷으로 여행 정보를 찾는 시대이지만 오프라인 박람회는 더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박람회에 앞서 지난달 25일부터 진행한 사전 이벤트로 △내가 만든 내나라 여행박람회 포스터 공모전 △당신을 위한 특별 여행권 △나의 인생 여행 인스타그램 스토리 릴레이 △지역 대표 이미지로 만드는 내나라 여행박람회 공동 포스터 등이 있다.
이어서 국내외 종합 관광 박람회 ‘제37회 서울국제관광전(SITF 2022)’도 23~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서울국제관광전조직위원회·국제관광인포럼이 주최하고 코트파(대표 박강섭)가 주관한다. 국내 관광 현황뿐만 아니라 글로벌 관광 산업 트렌드도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서울국제관광전은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한 B2B 트래블마트를 진행하고 여행사, 호텔, 관광 관련 업계 등 다양한 국내외 셀러와 바이어가 참가할 예정이다. 부대 행사로는 △관광 설명회 △더고수가라사대 △서포터즈 시상식 등과 함께 전국 지자체 및 해외 50여 국가의 관광 자원이 전시된다. 또 지자체 및 해외 토크쇼와 국내외 여행 관련 상품 판매 및 상담 등과 함께 국내외 민속 공연도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서울국제관광전 부대 행사로 처음 개최되는 ‘2022 세계관광산업컨퍼런스(WTIC)’도 서울 코엑스와 울산광역시 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같은 날 함께 열린다. 세계관광기구(UNWTO)와 울산시가 공동 주최하며 관광리더스포럼 등 코로나19 이후 모처럼 세계적인 국제 관광 행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성 행사로서는 올해 처음 열리는 ‘2022 부산국제관광도시포럼’이 부산광역시 주최, 한국관광학회·부산광역시관광협회 주관으로 7월 13~15일 부산 벡스코 및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열린다.
도시포럼 측은 행사의 취지로 “국제관광도시사업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글로벌 관광 트렌드를 확인하고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국제관광도시’ 가치와 발전 방향에 대한 국제적 담론 형성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관광학회 50주년 기념 부산국제학술대회와 연계했다. 주요 프로그램은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관광 세미나, 부산국제관광도시포럼, 부대 행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