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거장의 2010년 소설이 번역돼 출간됐다. 소설은 아일랜드 출신의 독립운동가 로저 케이스먼트의 삶을 다룬다. 그는 스무 살에 콩고로 떠나 원주민들을 개화시키는 일을 하지만, 그러한 이상은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깨닫고 외교관이 된다. 유럽의 만행과 학살, 착취를 고발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훈장도 받는다. 성공가도를 걷던 그는 고향 아일랜드로 돌아가는데, 그 곳에서 조국 아일랜드의 독립운동에 뛰어들게 된다. 민족의용군 창설과 무기 조달을 돕던 중 체포된 그는 너무 빠르게 사형에 처해지게 된다. 그가 남긴 동성애 기록이 공개된 것이다. 비인간적 침략에 반대한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며 우크라이나 지지 연설을 한 작가의 생각의 근간을 확인할 수 있다. 2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