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국민MC' 송해가 95세 나이로 8일 별세한 가운데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늘 그 자리에 계실 것 같았는데 이렇게 떠나시니 황망하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MC 송해 선생님. 새내기 아나운서 시절, 선생님과 함께 일본에서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했던 기억이 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늘 지하철을 타고 다니신 선생님, 하루종일 무대에서 방송하시려면 피곤하실텐데 괜찮으시냐 여쭈면 '지하철을 타야 계단도 오르내리면서 운동도 되거든'하시며 너털웃음을 보이셨다"면서 "오며 가며 지하철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사는 이야기 듣는 게 그리 좋으시다며"라고 적었다.
아울러 고 의원은 "갓 입사한 신입으로 잔뜩 긴장된 저에게도 늘 용기되는 말씀만 해주셨다"며 "선생님께선 병아리 신입사원에게 거장으로서 보여주셨던 너른 품, 무대 위에서나 아래에서나 국민들에게 늘 따뜻하셨던 마음을 저도 잊지 않고 잘 실천해 가겠다"고 했다.
경찰과 의료계에 따르면 송해는 이날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올해 들어 1월과 지난달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며,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에 확진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건강상 이유로 '전국노래자랑' 하차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제작진과 스튜디오 녹화로 방송에 계속 참여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었다.
황해도 재령군 출신인 송해는 1988년 5월부터 KBS 1TV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 약 35년간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지난 4월에는 95세 현역 MC로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송해는 '전국노래자랑' 외에도 다른 예능 프로그램과 각종 광고에 출연하고, 드라마에 카메오로 등장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다. 2011년에는 전국을 돌며 단독 콘서트를 열 정도로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으며 12장의 앨범을 냈을 정도로 출중한 노래실력을 자랑했다.
유족으로는 두 딸이 있다. 부인 석옥이 씨는 2018년 먼저 세상을 떠났고, 아들은 1994년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송해의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葬)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3호실에 차려졌으며, 영결식은 10일 오전 4시30분이다.
장지는 대구 달성군 송해공원으로, 부인 석옥이씨 곁에 안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