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日 위스키 쟁탈전 벌어진 호프집…"사고 싶어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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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업체 바꾸면 산토리 가쿠빈 구할 수 있을까요?. 하이볼 팔고 싶은데 도통 들어오지 않네요”.



호프집과 이자카야 점주들 사이에서 산토리 가쿠빈 등 일본 위스키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하이볼의 대명사로 알려진 일본 위스키 수요가 증가한 데 반해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다. 코로나19 타격 등으로 인해 일본 위스키 업체가 생산량을 줄인데다 한국과 일본 등에서 하이볼을 즐기는 인구가 급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일부 점주들은 기존 주류업체에 발주를 해도 산토리 가쿠빈 등을 구할 수 없다며 주류 업체 변경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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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일본 위스키 수요는 해마다 큰 폭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대(對)일본 위스키 수입 규모는 2018년 60.3t에서 2019년 68.5t, 2020년 79.2t, 2021년 142.4t, 2022년 177t으로 성장했다. 특히 2021년에는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영업 제한 등의 악제에도 불구하고 위스키 수입 규모는 전년 대비 80% 가량 상승했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에도 가정에서 하이볼을 즐기는 인구가 많아져 오히려 수입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산토리 가쿠빈 등 일본 위스키 품귀 현상이 벌어지면서 ‘얼그레이 하이볼’ 등을 통해 일본산 위스키를 대체하려는 점주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 점주는 “하이볼은 산토리라는 인식 때문에 한동안 산토리 위스키를 구하지 못해 힘들었다”며 “이에 저가 위스키에 얼그레이 향을 섞은 얼그레이 하이볼 등 대체 메뉴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위스키뿐 아니라 불매운동으로 자취를 감췄던 일본 맥주의 인기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아사히 맥주 등을 선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본 맥주 수입액은 266만6000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2.6% 늘었다.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2020년 103만8000달러와 비교하면 2.5배 늘어난 수준이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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