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상임고문)과 송영길 (전 대표)는 출마하도록 드라이브 걸고 586(50대·1980학번·1960년대 출생) 용퇴론을 얘기한 건 모순이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그 두 분은 586 아니냐”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의원은 “선거기간 중 그 시점의 586용퇴론은 좀 이상했다. 진지한 대화를 요청한다”며 “586 후보들도 힘들게 했고 지지하는 586을 포함해 모두를 힘빠지게 했다. 이건 내홍과는 본질적으로 또 다른 정세감각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비 내릴 때 화공하면 화공 그 자체의 폭발력이 아무리 강해도 역효과만 남는다. 비 그치고 하는 게 순리”라면서 “좋은 경험으로 생각하시라고 덕담하기에는 우리 상처가 너무 컸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6·1 지방선거 참패의 또 다른 원인으로 이 상임고문과 송 전 대표의 출마를 지목했다. 그는 "이재명 의원, 송영길 전 대표, 왜 출마했는가. 이기고자 한 것이 아니냐"며 "그런데 공천 담합 아니냐는 사람들의 내면에 불신을 남겨둬 승리의 구도를 잡기가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의원과 송 전 대표가 (출마하지 않고) 전국을 돌며 대선 패배를 안타까워한 사람들의 발걸음을 투표장으로 나서게 했더라면 어땠을까. 제 생각에는 (이 의원의) '방탄 출마' 논쟁보다 훨씬 강력하게 많은 후보에게 힘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당장 모자라 보여도 후에는 반드시 창대해진다. 늦은 듯해도 가속도가 크다”며 “책사들이 권함직한 상식을 넘어서는 신의 한 수보다 평범해 보여도 국민의 한 수가 더 강력하다”고 거듭 피력했다.
지방선거 직전 민주당이 일명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을 강행한 데 대해서는 "검수완박보다 뭉툭해 보여도 검찰개혁이란 표현이 좋았다"며 "검찰개혁은 국민이 찬성하는데 박탈은 낯설어한다. '사이다'가 늘 좋은 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동시에 민형배 의원이 입법 강행을 위해 탈당한 데 대해서도 "대중의 정서에는 좀 무리로 비친 것도 사실"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