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 6월 물가 9% 육박할 것"…7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 '50%'

■15일 FOMC 긴축 속도내나

하인즈 등 식품값 추가 인상예고

가을까지 '高인플레' 지속될듯

연준 0.75%P 깜짝 인상 전망도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역대 최저

"이미 기술적 경기침체 진입" 분석

미국 대표 식품 업체 크래프트하인즈가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치솟는 휘발유와 식료품 가격에 미국의 물가는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연합뉴스미국 대표 식품 업체 크래프트하인즈가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치솟는 휘발유와 식료품 가격에 미국의 물가는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대표적인 식품 업체 크래프트하인즈가 최근 유통 회사에 8월부터 마요네즈 미라클 휩과 클래시코 파스타 소스, 맥스웰하우스 커피 등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크래프트하인즈는 2019년 이후 지금까지 가격을 13.9% 올렸지만 인건비와 포장·재료·운송 비용이 상승해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외식 업체도 마찬가지다. 현재 맥도날드는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금액은 작지만 횟수는 많은 형태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미 최대 육류 가공 업체 타이슨푸드는 4월 초까지 3개월간 소고기 가격을 평균 24% 인상했고 미 3위 닭고기 회사 샌더슨팜스는 34%나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용이 치솟으면서 식료품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크래프트와 타이슨·맥도날드 같은 회사들은 휘발유값과 인건비가 인플레이션의 요인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치솟는 휘발유와 식료품 가격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악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5월에 전년 대비 8.6%를 기록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월에는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라 하우스 웰스파고증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5월 CPI를 보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의 모든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6월 농산물과 에너지를 포함한 헤드라인 CPI가 9%에 근접할 것으로 보이며 이 정도의 물가 수준이 가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5월에는 렌트비 같은 거주 비용과 휘발유·식료품·여행비 등이 모두 상승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주요 항목의 물가 상승률이 몇 달 내 가속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폭은 0.5%포인트냐, 0.75%포인트냐에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가에서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더 많이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조너선 밀러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와 아네타 마르코우스카 제프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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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점원이 1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의 한 식료품점에서 새로운 가격표를 붙이고 있다. EPA연합뉴스한 점원이 1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의 한 식료품점에서 새로운 가격표를 붙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포인트의 깜짝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월가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6월에 0.5%포인트를 올리되 7월부터는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을 배제하지 않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쪽이다. 이 경우에도 전반적인 금리 인상 예상 폭은 올라간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6월과 7월·9월에 모두 0.5%포인트, JP모건은 6월에 0.5%포인트 인상 뒤 방향을 재설정할 것으로 봤다. 도이체방크는 6월부터 11월까지 0.5%포인트를 네 번 올린 뒤 12월에는 0.25%포인트로 폭이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0일 현재 금리 선물 시장은 6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25%, 7월은 50% 정도로 보고 있다. 하우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이렇게 빨리 움직이는 시기에 연준은 충격을 주기를 꺼리기 때문에 6월 FOMC에서 0.75%포인트 카드를 꺼낼 확률이 낮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앞으로는 0.75%포인트 카드가 테이블에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 같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에서 소비심리가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시간대가 이날 내놓은 6월 미시간대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가 50.2로 1978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은 소비가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인플레이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5년 뒤 인플레이션 예상치가 3.3%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제임스 나이틀리 ING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5월 물가 상승률이 다시 오르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공급 문제의 폭과 지속성을 고려하면 결국 수요가 감소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렇다 보니 경기 침체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짐 캐런 모건스탠리자산운용 글로벌채권수입팀 수석 전략가는 “연준이 공격적일 경우 2023년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채권금리 곡선이 극적으로 평탄화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는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고”라고 짚었다.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수석 투자전략가도 “우리는 이미 기술적 경기 침체 단계”라며 “두어 개의 나쁜 경제지표가 더해지면 공식적으로 경기 침체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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