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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판타스틱영화제, 코로나19 딛고 2년만에 화려하게 돌아온다

개막작은 파격적인 영국 영화 '멘'… "욕 먹을 각오하고 골라"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포스터. 사진 제공=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회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포스터. 사진 제공=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회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줄여야 했던 대면 행사를 재개하는 등 지난 2년간 축소해야 했던 행사의 규모를 다시 예년 수준으로 키운다. 지난해에 이어 ‘이상해도 괜찮아’라는 슬로건 하에 경계를 넘나드는 날 선 장르영화에 대한 지지와 함께 진화하는 영화제로서 위치를 설정하겠다는 계획이다.



BIFAN 조직위원회는 1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제26회 영화제의 상영작, 주요 행사계획 등을 공개했다. 정지영 조직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2년간 영화계, 영화제가 위축되면서 관객과 만나는 게 힘들었다”며 “드디어 관객 전면 만나는 축제다운 축제가 올해 시작된다.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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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화제는 다음 달 7~17일 CGV소풍, 메가박스 부천스타필드시티점, 부천시청 어울마당, 판타스틱큐브, 만화박물관 등 5곳 17개 상영관에서 진행된다. 기간 동안 49개국에서 장·단편 영화 268편이 상영되며, 일부 상영작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를 통해 온라인 상영도 진행한다. 경쟁부문인 ‘부천 초이스’에는 장편, 단편영화가 각각 10편씩 출품됐다.

BIFAN 측은 올해 관객과의 만남(GV) 등 대면 행사들을 2년만에 재개한다. 올해 부활한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으로 설경구를 선정, ‘박하사탕’, ‘공공의 적’,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자산어보’ 등 대표작들을 상영하며 관객과 만나는 행사도 연다. 칸 영화제 단편경쟁부문에 오른 애니메이션 ‘각질’의 문수진 감독, 단편영화 3편을 이번 영화제에서 최초 공개하는 배우 문근영 등도 토크 프로그램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영국 잡지 사이트 앤 사운드 편집장을 20년간 지낸 평론가 닉 제임스 등 해외 게스트들도 참석한다.

개막작은 인공지능(AI)을 다룬 스릴러 영화 '엑스 마키나'를 연출한 알렉스 가랜드 감독의 영국 영화 '멘(MEN)'이 선정됐다. 영화 '곤지암' 등 공포영화 연출자로 유명한 정범식 감독의 신작 '뉴노멀'은 폐막작으로 낙점됐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둘 중 어떤 작품을 개막작으로 내세울지 논쟁이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개막작 ‘멘’에 대해서는 “해외에서도 너무 징그러워 평생 못 잊을 거라는 반응이 있었다”며 “욕 먹을 각오를 하고 있다. 원래 이런 걸로 욕 먹는 영화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신 집행위원장은 이번 BIFAN에 대해 “팬데믹 이전으로 100% 돌아갈 걸로 생각하는 이는 없을 것이기에 우리도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진화하는 영화제가 될 것임을 약속, 다짐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화하려면 이상해야 한다. 쪽팔려도 괜찮다, 용기 있는 사람이 되자는 생각으로 얼마 동안은 슬로건을 ‘이상해도 괜찮아’로 가져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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