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에 세계 각국에서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한 도미노 금리 인상 움직임이 일고 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16일(현지 시간) -0.75%에 머물던 정책금리를 -0.25%로 0.5%포인트 올렸다. 여전히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지만 2007년 9월 이후 15년 만의 금리 인상이다. 이날 대만중앙은행도 정책금리를 1.375%에서 1.5%로 올렸다. 2011년 이후 첫 2회 연속 인상이다.
앞서 15일에는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3.2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브라질 금리는 지난해 3월 이후 열 한 차례 연속 인상돼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은 11월 대선을 앞둔 브라질이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8월에도 금리를 올릴 전망이라고 전했다.
중동의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도 이날 연준을 따라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은 쿠웨이트를 제외하고 자국 통화가치를 달러에 고정하는 달러 페그제를 실시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바레인은 연준과 동일하게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올렸고 사우디아라비아는 환매조건부채권(레포) 및 역레포 금리를 0.5%포인트씩 인상했다. 쿠웨이트도 대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2.25%로 끌어올렸다.
환율 급등, 외화 유출 등을 막기 위한 각국의 금리 인상 랠리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23일 통화정책회의에서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ECB)도 다음 달 11년 만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