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축구 월드컵 관람에 필요한 하야(Hayya) 카드의 국적 선택 란에 대만이 추가됐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출시 초기 하야 카드는 대만 여권 소지자를 중국으로 분류했었다. 하지만 최근 시스템이 수정돼 대만이 추가되면서 대만 여권 소지자들이 대만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하야 카드는 카타르 정부가 오는 11월 개막하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경기 티켓을 구매한 사람들에게 발급하는 출입증이며 카타르 입국 비자의 기능도 겸하고 있다.
티켓 구매자는 경기 관람을 위해 하야 카드를 신청해야 하는데 출시 초기 앱의 국적 선택란에 대만, ‘차이니스 타이베이(Chinese Taipei)’ 등이 없어 대만인들이 불만을 토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앱은 세계에서 가장 민감한 지정학적 분쟁을 월드컵 개최국으로 끌어왔다”며 “앱 수정은 대만 측이 강하게 반발한 결과”라고 밝혔다.
대만은 중국이 국제사회에 요구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자국의 국명이나 국기, 국가(國歌)를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사용하지 못하는 중이다. 대신 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명칭과 대만올림픽위원회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국기가(Song of the National Flag)를 사용한다. 1971년 유엔에서 대만이 축출됐으나 1979년 IOC 회의에서 대만 국명을 차이니스 타이베이로 표기하도록 하는 결의안이 통과됐다. 중국과 대만 둘 다 FIFA 회원국이다.
조앤 오우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자국민을 중국인으로 규정하는 것은 대만을 경시하는 것”이라며 “경기를 보러 가고자 하는 대만 축구 팬들의 권리와 존엄성을 존중하라”고 강조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날 정례 브리핑에서 나온 관련 질문에 구체적인 상황을 잘 알지 못한다면서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것이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이자 국제사회의 보편적 공통 인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