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글로벌 OTT' 노리는 티빙, KT 이어 LGU+와도 손잡는다

■ 티빙·파라마운트 미디어데이

구독자 1000만 목표로 외형 확대

요금제 인상없이 복수구독 가능

캐나다·중남미 등 해외진출 가속

티빙·파라마운트+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박이범(가운데) 파라마운트 아시아 사업 및 스트리밍 대표와 양지을(오른쪽) 티빙 대표. 사진 제공=티빙티빙·파라마운트+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박이범(가운데) 파라마운트 아시아 사업 및 스트리밍 대표와 양지을(오른쪽) 티빙 대표. 사진 제공=티빙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국내는 KT에 이어 LG유플러스와, 해외는 파라마운트와 손잡고 공격적인 외형 확대에 나선다. 넷플릭스·디즈니+와 웨이브·HBO 연합 등 글로벌 OTT와의 경쟁에서 시장을 지켜내는 동시에 글로벌 OTT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티빙·파라마운트는 1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사업 비전, 시너지 방향, 작품을 소개했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이 자리에서 “독보적인 1위가 되고 1000만 구독자를 달성하겠다”며 “KT에 이어 LG유플러스와도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깜짝 발표했다.

전날 티빙은 다음 달 중 KT 고객이 티빙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고객도 티빙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넷플릭스·디즈니+에 이은 멀티OTT 전략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양 대표는 KT 시즌과의 통합설에 대해서도 부인하지 않았다. 시즌과의 통합 시 구독자 수는 500만 명을 넘어선다. CJ ENM의 IR에 따르면 올해 구독자 수 증가 목표를 전년 대비 두 배, 매출 증가 100%, 2023년 유료 구독자 수를 700만~800만 명으로 제시했는데 이런 계획이 깔려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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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측은 “(지분을 보유 중인) 파라마운트·네이버·JTBC 등 사업자들과도 협력하고 있고 파트너십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 규모는 정해져 있지 않고 좋은 작품이 있다면 큰 금액도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업손실을 감수한 대규모 투자, 국내외 협력을 통한 공격적 외형 확대는 넷플릭스·디즈니+ 등 해외 OTT와 웨이브·HBO 연합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함이다. 이번 행사에서 티빙 측은 “IPTV와 달리 OTT는 동시에 복수 구독도 가능하다”며 “다른 OTT들도 경쟁자가 아닌 함께 시장을 키워가는 협력자라고 생각하고 시장의 잠재력은 크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OTT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이용자들이 복수 구독에 한계를 느끼는 게 현실이다. 가격 부담으로 OTT 일일 이용권 판매 이슈가 최근 불거진 것도 이런 이유다.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치킨게임을 멈추고 통합 OTT를 출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이다. 티빙이 당분간 가격 인상은 없다고 공언한 것과 통신사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최근 환경에서 시장점유율을 단숨에 높일 수 있는 유일한 해법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파라마운트+ 사업 비전 발표 중인 마크 스펙트 파라마운트 중앙·북유럽·아시아 총괄대표. 사진 제공=티빙파라마운트+ 사업 비전 발표 중인 마크 스펙트 파라마운트 중앙·북유럽·아시아 총괄대표. 사진 제공=티빙


티빙은 해외 진출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CJ ENM과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국내 OTT 시장은 2022년 11억 4000만 달러 규모인 데 반해 글로벌 규모는 730억 달러에 달한다. 티빙은 이미 대만·일본 등에 연내 진출하겠다고 발표했고 파라마운트를 통해서는 캐나다·중남미·유럽 등에 진출한다. 파라마운트+는 현재 글로벌 이용자 수가 4000만 명으로 2024년까지 1억 명, 전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지난해 12월 CJ ENM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제휴가 현실화된 것이다.

마크 스펙트 파라마운트 중앙·북유럽·아시아 총괄대표는 “한국의 작품을 세계에 보내고, 글로벌 작품들은 한국에 서비스할 것”이라며 “CJ ENM과 티빙과의 파트너십에 감사하고 작품 공통 제작과 유통 등에 함께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박이범 파라마운트 아시아 사업 및 스트리밍 대표는 “1개의 요금제로 2개의 OTT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2년 내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7개 정도가 제작될 것이고 IP 리메이크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빙 내 개설된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은 이날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션 임파서블’ ‘트랜스포머’ ‘탑건’ 등 파라마운트의 전 콘텐츠가 제공된다. 베이직 요금제 이상 이용자는 추가 요금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한순천 기자·강도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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