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17일 오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조광ILI(044060)로 조사됐다. 범한퓨얼셀(382900), 삼성전자(005930), 삼진엘앤디(054090), 원준(382840) 등도 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 간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조광ILI로 집계됐다.
조광ILI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무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조광ILI는 10시 35분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2700원(25.35%) 급등한 1만3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5일 조광ILI는 주식발행초과금을 활용해 보통주 1주당 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무상증자는 유통주식 수가 증가하면서 주식 유동성이 늘어나고 기업의 주가관리 의지로 해석되기도 해 통상 호재로 인식된다. 신주 배정기준일은 오는 7월 15일이며 상장 예정일은 8월 5일이다. 무상증자 완료 후 조광ILI의 총 발행 주식수는 기존 1605만 2169주에서 9437만 8764주로 늘어나게 된다. 조광ILI는 창립 54년 된 안전밸브 분야 1위 기업으로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자력 발전용·액화천연가스(LNG) 등을 판매하고 있다.
매수 2위는 범한퓨얼셀로, 코스닥 상장 첫날이라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범한퓨얼셀은 잠수함용 연료전지 및 수소충전소, 건물용 연료전지 등에 특화된 기술을 가진 회사다. 범한퓨얼셀은 지난 2~3일 양일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751.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가를 희망 밴드의 최상단인 4만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일반투자자 청약 경쟁률도 수요예측 때와 비슷한 수준인 710.37대 1로 집계됐다. 앞서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범한퓨얼셀은 모빌리티 용도로 상용화에 유일하게 성공한 고분자전해질연료전지(PEMFC) 유형 연료전지 제조업체로 연간 200억~250억원가량의 안정적 매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매수 3위는 삼성전자다. 1년 7개월 만에 ‘6만 전자’가 깨지며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공포에 삼성전자가 장 초반 6만원 아래로 내려갔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60조 7000억 원에서 58조 3000억 원으로,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49조 7000억 원에서 40조8000억 원으로 각각 2%, 16%씩 하향 조정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둔화가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게 됐다"며 "점점 높아지는 금리는 결국 누적돼 올해 하반기 후반부터는 세계 경제에 더욱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삼진엘앤디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오전 10시 35분 기준 삼진엘앤디는 전일 대비 14.93% 오른 3695원에 거래 중이다. 삼진엘앤디는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 삼성그룹이 전기차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는 소식에 급등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진엘앤디는 삼성SDI에 원통형 2차전지의 가스켓을 70%가량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최다 매도 종목은 원준이다. 씨아이에스(222080), 범한퓨얼셀, 고려산업(002140), 휴림로봇(090710) 등에도 매도세가 집중됐다.
전 거래일인 16일 매수 1위 종목은 에코프로비엠(247540)이었다. 씨아이에스, 아남전자(008700), 나노신소재(121600), 미코바이오메드(214610) 등에도 관심이 몰렸다. 전일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엘앤에프(066970)였다. 대유(290380), 위메이드(112040), 휴림로봇, 에코프로비엠 등도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종목은 이상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