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를 외면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가가 SK이노베이션(096770)을 집중적으로 담고 있어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정유 사업부문의 업황 호조에도 금리 인상 등의 악재로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 받고 있는 만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고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17일 전 거래일 대비 5.13% 오른 22만 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고 반등에 성공했다. 같은 날 코스피가 10.48포인트(0.43%) 밀린 점을 고려할 때 눈에 띄는 오름세다.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외국인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를 4조 원 이상 팔아치우는 상황에서도 SK이노베이션에 대해서는 2265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 역시 같은 기간 코스피를 8872억 원 팔면서도 SK이노베이션은 856억 원치를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순매수의 원인으로 2분기 호실적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꼽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 28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기대치인 9400억 원을 크게 웃돈 수치다. 특히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정제마진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과거 평균 배럴당 6달러대에 머물렀지만 이달 들어선 20달러대로 껑충 뛰었다.
전 세계 정유회사 가운데 주가가 가장 저평가됐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1위 정유업체 발레로 정제능력(일일 315만 배럴)의 약 37% 수준(115만 배럴)인 SK이노베이션의 6월 시가총액이 발레로의 29%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2차전지 사업 부진의 여파로 지난해 6월 고점 대비 25% 이상 조정받은 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여왔다.
증권사들도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현 주가보다 높게 제시하고 있다. 유안타증권과 키움증권은 목표주가를 각각 41만 원, 35만 원으로 내놓았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 기준으로 볼 때 상승여력은 현 주가 대비 무려 81.81%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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