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생애 최초 부동산 매수자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직방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전국 부동산 생애 최초 매수자는 월평균 3만 8749명으로 지난해 월평균 5만 6856명 대비 31.8% 급감했다. 이는 2010년 관련 통계를 발표한 후 처음으로 월평균 4만 명 이하로 줄어든 수치다. 전체 부동산 매수자 중 생애 최초 부동산 매수자 비중도 23.9%로 2017년(23.6%)을 제외하면 가장 낮다.
연령별로는 전국 모든 연령대에서 전년 대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 들어 39세 이하는 월평균 1만 9480명이 매수해 통계 발표 이후 처음으로 2만 명 이하를 기록했다. 비중 역시 50.3%로 역대 가장 낮았다. 40~59세 이하는 월평균 1만 5085명, 60세 이상은 4184명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경우 올해 부동산 생애 최초 매수자는 월평균 4389명으로 역대 가장 적었다. 다만 전체 매수자에서 생애 최초 매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0.3%로 지난해(32.5%)보다 줄었으나 2015~2020년에 비해서는 늘어났다.
한편 직방은 대출 규제 등의 정책적 요인과 함께 금리 인상, 물가 상승이 겹치며 부동산 거래 침체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생애 최초 부동산 매수자들은 부동산 보유자와 달리 대출 외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아 대출 규제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2020~2021년 월평균 전국 5만 명 이상, 서울 2020년 8120명, 2021년 7468명이 새롭게 부동산을 매수하면서 부동산 대기 수요가 빠르게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풀이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16일 발표한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에서 생애 최초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상한을 80%로 완화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시 장래 소득을 반영하기로 하는 등 우호적인 부동산 대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금리 인상으로 금융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택 구입 예정자들이 대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