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1년 만에 깨진 '무지개 연정'…이스라엘, 3년새 5번째 총선

내주 의회 해산 투표…정국 혼란

내달 바이든 방문에 변수될 수도

나프탈리 베네트(왼쪽) 이스라엘 총리와 야이르 라피드 외무장관이 20일(현지 시간) 예루살렘에서 연립정부 자진 해산을 발표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나프탈리 베네트(왼쪽) 이스라엘 총리와 야이르 라피드 외무장관이 20일(현지 시간) 예루살렘에서 연립정부 자진 해산을 발표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지난해 출범한 이스라엘 집권 세력 ‘무지개연정’이 1년 만에 해산한다. 소속 8개 정당이 현안을 두고 사사건건 충돌한 끝에 일부 의원들이 이탈하며 의회 장악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로써 3년 새 다섯 번째 총선을 치르게 된 이스라엘의 정치 혼란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음 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에도 변수가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와 야이르 라피드 외무장관은 다음 주 의회 해산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새 정부 구성을 원하는 야당이 과반 의석을 점한 만큼 해산이 확실시된다. 총선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의회 일정을 감안했을 때 10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새 정부가 구성되기 전까지 임시 총리는 라피드 장관이 맡는다.

관련기사



무지개연정은 ‘최장기 재임’ 기록을 가진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를 몰아내기 위해 우파, 중도, 좌파, 이슬람 세력을 아우르는 8개 정당이 연합해 지난해 6월 출범했다. 11월에는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예산 결의안을 통과시켜 호평을 받기도 했지만 다양한 이념 지향만큼 많은 현안에서 충돌했다. 급기야 올해 각 진영 의원들이 정부의 팔레스타인 관련 정책을 문제 삼으며 이탈해 연정은 전체 120석 중 61석이던 ‘턱걸이 과반’을 상실했다.

이에 따라 수년간 이어진 이스라엘의 정치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총선까지 포함하면 이스라엘이 2019년 4월 이후 치르는 총선은 다섯 번에 이른다. NYT는 “네타냐후 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이 차기 의회에서 1당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과반 확보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일부 정당은 연정의 조건으로 네타냐후의 당 대표 사임을 요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스라엘 내에서는 네타냐후 전 총리가 복권하면 자신의 부패 혐의를 겨냥한 검찰 수사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편 7월 이스라엘 방문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의 셈법도 복잡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임시정부와의 회담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김태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