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인뿐 아니라 전연령대에서 근골격계 퇴행성 질환 등 정형외과 환자가 늘고 있다. 이미지투데이초고령화 사회를 맞아 전 연령대에서 허리통증과 같은 근골격계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노인층의 고질병인 무릎관절염, 고관절 골절 외에도 20~30대의 척추질환과 40~50대 중장년층의 어깨병변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처럼 관절 및 척추 부위에 생긴 통증은 나은듯 싶다가도 금새 되돌아와 일상생활을 괴롭힌다.
전문가들은 "허리, 관절통증 등의 증상이 있을 때 즉시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근본 원인을 찾지 못한 채 증상을 방치하거나 통증클리닉, 한방의료기관 등을 먼저 방문할 경우 병을 키워 수술과 오랜 입원치료가 필요한 상황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정형외과학회가 22일 공개한 ‘백세시대 관절?척추 건강을 위한 7가지 생활수칙’을 토대로 정형외과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자.
◇ 골다공증 환자 112만명...코로나19에도 5년새 31% 늘어
대한정형외과학회는 2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2016~2021년 주요 정형외과 질환의 발병 추이를 발표했다.
학회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통계정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환자수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정형외과 질환은 골다공증으로, 무려 31% 늘었다. 지난해 골다공증으로 입원 및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112만 4000명에 이른다. 코로나19 기간에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2, 3위는 각각 어깨병변과 척추협착을 포함하는 기타 척추병증이다. 어깨병변도 코로나19와 관계 없이 19% 증가했다.
◇ 코로나19에 허리디스크무릎관절증 진단 놓친 환자도 많아
2년이 넘는 코로나19 사태로 병의원 방문이 줄면서 진단 및 치료시기를 놓친 환자들도 많았다.
학회 발표에 따르면 허리디스크를 포함한 기타 추간판장애와 척추협착증, 무릎관절증 등으로 입원 및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수는 2019년까지 꾸준히 증가하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에 급감했다.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영향임을 짐작케 한다.
특히 기타 추간판장애는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및 외래 환자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기타 추간판장애 환자수를 5년 전인 2016년과 비교하면 2% 증가했지만,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에 비하면 오히려 4% 감소한 것이다.
하용찬 학회 홍보위원장. 사진 제공=대한정형외과학회하용찬 대한정형외과학회 홍보위원장(서울부민병원 진료부원장)은 “허리디스크, 척추협착증, 무릎관절증 등의 입원, 외래 환자수가 코로나 기간 동안 감소한 것은 실제 환자수가 줄었다기보다 상대적 비중이 큰 노년층 환자의 병원 방문율이 낮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거동에 불편함이 없는 골다공증과 어깨병변은 지속적으로 환자수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골다공증의 경우 고혈압처럼 증상이나 합병증이 발생하기까지 오랜 잠복기를 거치기 때문에 조기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한편으론 다행스럽다는 진단이다.
◇ 노인 질병이란 건 오해...척추·관절질환, 전 연령대서 빈발
관절 및 척추질환은 노인들의 질환으로 여겨지기 쉽다. 학회는 관절척추질환이 생애 전 주기에서 빈발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강조한다.
심평원 의료통계정보를 토대로 기타 추간판장애 환자수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가 4만 5620명으로 가장 많았다. 50대가 2위, 30대와 60대는 각각 3위다. 20대는 5위로 나타났다. 어깨병변의 경우 50~60대가 5위를 차지했고, 무릎관절증은 70대가 3위, 60대가 4위였다.
이진우 학회 이사장. 사진 제공=대한정형외과학회이진우 대한정형외과학회 이사장(세브란스병원 교수)은 “관절 및 척추 질환은 허리와 목, 무릎, 어깨 등의 통증이 주요한 증상인데 이 증상을 무심히 넘겨 병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일단 통증이 발생하면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빨리 정확한 진단을 받아 원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체중조절로 관절 부담 줄여야…신발 선택도 중요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질환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학회는 심평원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백세시대 관절?척추 건강을 위한 7가지 생활수칙’을 발표했다. 가장 중요한 건 관절과 척추가 회복할 수 있도록 충분한 휴식 취하는 것이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 밖에 내 발에 맞는 편한 신발 신기 ▲체중부하 운동을 포함한 활동적인 생활 실천하기 ▲가정에서 낙상 위험 요소 제거하기 ▲충분한 양의 비타민D 복용하기 ▲관절 및 척추 통증은 참지 말고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검진받기 등의 내용이 담겼다.
대한정형외과학회가 제안한 7가지 수칙. 사진 제공=대한정형외과학회김명구 대한정형외과학회 회장(인하대병원 교수)은 "체중을 줄이고 편한 신발을 신는 것만으로도 족저근막염, 관절질환 등을 예방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기간 동안 야외활동은 물론 병의원 방문이 제한되면서 진단시기를 놓친 환자들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