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국내선 낯선 '아싸' 웹툰, 글로벌선 ‘네카오 아성’ 공략 첨병

‘네카오 점령’ 세계무대 도전하는 후발 주자

로맨스판타지, 남성향 웹툰 낯선 장르 무기

야금야금 확보한 경쟁력, 수위권 정복 교두보

사진제공=NHN코미코사진제공=NHN코미코




‘네카오’가 군림하는 글로벌 웹툰 시장에 균열을 내기 위한 후발 주자들의 틈새 전략이 치열하다. 국내에서도 생소한 장르의 콘텐츠를 내세워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로맨틱판타지 장르물을 주력으로 하는 NHN코미코의 웹툰 앱 ‘포켓코믹스’는 지난 1월 프랑스에서 출시된 채 3개월 만에 매출액 기준 네이버·카카오의 바로 뒤인 3위로 올라섰다. 출시 이후 매월 트래픽은 100~150%씩, 매출은 20~30%씩 상승한 결과다. 북미에서도 지난 3월 5위였던 매출 순위가 3개월이 채 안돼 두 계단을 뛰었다. 로판 장르로 모여든 이용자들이 다른 낯선 장르인 현대 로맨스, BL(Boy love) 장르로 취향을 넓혀가며 포켓코믹스의 글로벌 입지도 굳건해지는 모습이다.





리디의 ‘만타’ 역시 로판과 BL 콘텐츠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개별 콘텐츠 단위 결제가 일반적인 웹툰 시장에서 구독 모델을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 구독 방식은 낯선 장르에 대한 허들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여주는 전략이라고 판단했다. 만타의 지난 1~5월 글로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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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리디사진제공=리디


낯선 장르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데는 맞춤형 현지화 전략도 적잖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NHN코미코 관계자는 “제목이나 단어는 물론 지역별 독자 취향이나 문화를 반영해 채색이나 후보정도 달리한 덕에 빠르게 글로벌에 침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키다리스튜디오(020120)의 레진코믹스는 남성향 콘텐츠로 차별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기존에 선보였던 여성향 콘텐츠에 더해, 남성향 웹툰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남성향 웹툰 전문 스튜디오까지 설립해 약 40명의 작가들이 매달 2~3편씩 콘텐츠를 생산해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 3월부터 자체 제작한 남성향 웹툰 1~2작품이 매출 상위 10위권 안에 꾸준히 들어가고 있다.

사진제공=키다리스튜디오사진제공=키다리스튜디오


이들이 낯선 장르에 집중하는 것은 네카오가 선점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우회 전략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장르를 특화했기 때문에 네카오 아성에 당장 도전하기는 쉽지 않지만 이렇게 모은 이용자들을 기반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키워 향후 1~2위에 도전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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