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함께 마라톤 뛰자더니 제자리뛰기 하다가 혼자 차에 올라타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야당은 협상하자고 하는데 국정의 무한책임을 진 여당은 협상을 깨는 괴현상을 목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권 원내대표는 어제 급기야 민주당이 이재명을 살리기 위해 고소 취하를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는 새빨간 거짓말을 했다”며 “저를 비롯한 원내대표단 누구도 그렇게 제안하거나 언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쯤 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정치적 뒷거래를 요구하는 부도덕 집단으로 매도해 정쟁을 키우겠다는 것”이라며 “원 구성이 미뤄지면 정략적으로 불리하지 않은 상황을 끌면서 즐기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왜곡 주장으로 협상 판을 엎은 당사자로서 조속히 결자해지해 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취임 한 달여 만에 긍정평가를 넘어섰다”며 “민생에 손을 놓은 채 입만 열면 전 정부 탓을 하고 보복 정치와 신색깔론에 여념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야당을 공격한다고 해서 무능과 무책임이 덮어지겠느냐”며 “무책임한 네 탓 국정 기조를 당장 거두고 국민을 위해 통합과 협치로 전환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 폭락에 대해서는 “제3의 루나, 테라가 속출하고 있으며 수백만 투자자가 대규모 손실을 볼 것이라는 경고가 연일 나오고 있다”며 “상황이 이러한데도 투자자 보호 대책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정부는 조속히 가상자산 생태계와 대책, 관련 제도 정비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