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23일 오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005930)로 조사됐다. 에코프로비엠(247540), 엘앤에프(066970), 삼성전기(009150), 현대사료(016790) 등도 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날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 간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주가가 연일 하락하며 52주 최저가를 경신 중이다. 이날 역시 주가가 5만 7200원선까지 하락한 후 큰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자 저가매수세가 집중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7일 종가 기준 ‘5만 전자’로 추락한 후, 5거래일간 6만 원선을 회복하지 못하는 상태다.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자 삼성전자 주가 역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증권가에서도 2분기 실적 둔화 전망과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수요 불확실성을 들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내려잡고 있다. 이날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4조 3000억 원 수준으로 시장 컨센서스(15조 2000억 원)를 밑돌 것으로 추정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8만 7000원에서 8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남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기대치 역시 낮아지고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 세트 부문의 출하량 감소와 원가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수 2위인 국내 최대 양극재 제조업체 에코프로비엠이 차지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올 초 내부자거래의혹, 배터리 공장 화재 등 악재가 잇따랐으나 내부 통제 시스템 강화와 해외공장 증설에 나서며 주가에 상승 탄력을 더하고 있다. 최근 배터리 부품 중 양극재 업황 호황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점 역시 매수세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앰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49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58% 수준의 성장이 전망된다. 매출 역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정상 영업 중인 제조업에서 분기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50% 이상 증가하는 경우는 극히 드분일”이라며 “판가가 20% 이상 상승하고 출하량과 한율 모두 우호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매수 3위는 엘앤에프다. 엘앤에프 역시 2차전지 필수 부품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업체로, 현재 테슬라·LG에너지솔루션 등과 현지 공급망 구축 전략을 세우며 점유율 확장에 나섰다. 특히 엘앤에프는 테슬라가 준비 중인 4680 원통형 배터리 건식 전극 양산시 수혜를 클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구지 신공장 생산능력 확충으로 테슬라향 매출 비중이 지난해 50% 수준에서 올해 65%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수익성이 좋은 하이니켈 제품인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 비중 증가로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에게 가격 전가가 가능한 테슬라의 브랜드 파워가 다른 밸류체인 대비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최다 매도 종목은 에코프로비엠이다. KG ETS(151860), OCI(010060), 지투파워(388050), 한국항공우주(047810) 역시 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 거래일인 22일 매수 1위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였다. 에코프로비엠, HK이노엔(195940), 원준(382840), 한일사료(005860) 등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전일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에코프로비엠으로, 그 뒤를 삼성전자, HK이노엔, 엘앤에프 등이 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종목은 이상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