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고위 관계자가 올해 중국이 내세운 경제성장률 목표치 ‘5.5% 내외’ 달성이 힘들다고 전망했다. 하반기 강한 반등을 하더라도 특별 국채 발행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만큼 하반기 소비 촉진을 통한 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 고문인 왕이밍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부주석은 25일 중국 거시경제 분기 포럼에서 “중국 경제가 하반기에 강한 반등을 보일 수 있지만 ‘5.5% 내외’라는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 국가 비즈니스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한 지 며칠 만에 나온 발언이다.
왕 부주석은 경기 자체는 호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5월 들어 당국의 경기 안정 패키지 지원책이 정착되면서 중국 경제가 바닥을 치고 올라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하반기 빠른 경제 회복을 위해) 예산 조정을 하지 않는다면 적자에서 제외되는 특별 국채 발행을 늘리고 통화정책과 잘 맞춰 내수 확대를 더욱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을 강조했다.
특별 국채 발행 전망 가능성도 언급했다. 다만 왕 부주석은 자금 조달 수요가 감소한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통화정책은 유동성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정책 수단은 유연한 통화 환경을 유도하고 금융 안정을 최대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베이징·상하이 등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지면서 중국 국민들의 소비 활동은 늘어나는 분위기다. 베이징의 경우 두 달 동안 영업을 중단한 유니버설스튜디오가 재개장하면서 사람들이 몰렸으며 여행 플랫폼 취날에 따르면 지방 여행 수요도 3배 이상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