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대만인 절반 “中 침공하면 100일 이상 버티기 힘들어”

바이든 '대만 수호' 발언도 50% 넘게 '부정적' 응답

中, 전투기 실탄 사격훈련 공개하며 美와 연신 신경전


대만인의 절반가량이 중국 침공 시 100일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연합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민의기금회(TPOF)가 이달 12~14일 20세 이상 성인 10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선전화 여론조사에서 ‘중국이 대만을 무력 침공하면 우크라이나처럼 100일 이상 버틸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1%가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버틸 수 있다’는 의미의 ‘긍정적’이라는 답은 37.8%에 불과했다. 연합보는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부정적인 의견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특히 20~24세 응답자의 92%가 ‘부정적’이라고 답해 젊은 층 사이에서 자국 방어력에 의구심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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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만 친화적 발언에도 대만인들이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점이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만 수호’ 발언이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50.9%로 긍정적(40.4%)이라는 답변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대만을 지키기 위해 군대를 파견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현재 대만을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신경전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는 25일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최근 실시된 남부전구 소속 해군 항공여단 전투기 실탄 사격 훈련을 공개했다. 중국군은 미군 초계기의 대만해협 통과에 앞서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21일과 23일 각각 29대와 22대의 군용기를 진입시키는 등 미국과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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