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비데만 1400만원…푸틴 소유 초호화 저택 또 발견

'헛간'으로 적힌 곳 실체는 대형 유흥공간

OCCRP 홈페이지 캡처OCCRP 홈페이지 캡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별장으로 추정되는 저택이 추가로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탐사매체 연합인 ‘조직범죄 부패 보도 프로젝트(OCCRP)’와 러시아 독립 매체 메두자는 건설사 두 곳이 발신한 이메일 수천 개를 입수해 밝혀낸 사실을 폭로했다.

이들 매체는 이메일에 포함된 평면도,청사진, 실내 설계도 등 문건을 분석해 러시아에 있는 대저택 두 채를 낱낱이 묘사했다.

문건에는 푸틴 대통령과 연결 고리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단서는 없었다. 다만 OCCRP는 “현지 주민들이 이들 별장을 푸틴의 저택이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먼저 러시아 북부 카렐리아 지역에서 방 6개짜리 숲속 별장 하나가 지난해 착공된 것으로 파악됐다.

매체는 “여기에 건설사와 인테리어 업체가 고급 자재를 쏟아부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불안을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원석 라브라도라이트와 청금석 등이 내부 장식에 쓰였다”고 밝혔다.



별장에 있는 비데는 하나당 1만 800달러(약 1400만 원)수준이고 샤워기 헤드는 4600달러(600만 원)짜리로 설치했다. 위에서 폭포가 쏟아지는 실내 수영장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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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명의는 '프라임'이라는 회사로, 푸틴 대통령 측근인 은행가 유리 코발추크의 비영리 연합체가 소유한 곳이다.

또 유출된 문건에 따르면 2018년 러시아 토지등기소에 '헛간'이라고 등록된 장소가 실제로는 대형 유흥공간이 구비된 2층짜리 현대식 건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는 200㎡ 규모의 탁 트인 만찬장이 있고 주방에는 그릴과 오븐, 일본식 철판 등이 즐비했다.

이곳에는 34만 5000유로(4억7000만 원)짜리 오스트리아 양조 장비가 있어 하루에 맥주 47리터를 만들 수 있고, 2층에는 호수를 내려다보면서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건물에는 수영장 2개가 있고 인근 자연 폭포까지 이어지는 길도 조성돼 있다. 이 폭포는 한때 인기 관광지였지만 지금은 대중의 접근이 금지된 상태라고 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 문건을 인용해 2015년 6월 기준 인테리어 비용이나 가구 등을 제외한 이 건물의 건축 비용은 1억 8700만 루블(약 44억 6000만 원)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인근 한 주민은 OCCRP를 통해 “건물이 비어있을 때만 현지 주민이 경비를 서기도 한다”며 “고위 손님이 방문하면 (경비를 보던) 현지 주민은 보통 연방경호국(FSO) 경호원으로 대체된다”고 증언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비밀리에 엄청난 자산을 축적해왔다는 의혹을 받아왔고 이는 ‘판도라 페이퍼스' 등 탐사보도에 의해 밝혀졌다.

김형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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