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대통령실 등에 업은 용산 집값, 송파 넘본다

개발 기대감에 상승폭 매달 확대

3.3㎡당 평균 매매가 6091만원

6월, 송파에 72만원 차이 맹추격

文정부 초기에는 용산이 더 앞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개발 기대감을 등에 업은 서울 용산구의 아파트 3.3㎡(평)당 평균 가격이 ‘강남3구’인 송파구를 맹추격하고 있다.



27일 KB부동산 6월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용산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6091만 원으로 전월(6005만 원) 대비 86만 원(1.4%) 올랐다. 용산구 집값 상승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바탕으로 그동안 지연됐던 정비사업 및 용산공원사업·용산업무지구 개발 등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용산구 평당 아파트 매매 가격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대통령실 이전 계획을 발표한 3월 20일 이후 한 차례 보합을 기록한 것을 빼고는 13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용산구는 ‘강남3구’ 다음으로 5월 처음 아파트 평단가가 6000만 원을 돌파한 데 이어 6월에는 ‘강남3구’에서도 상대적으로 평단가가 낮은 송파구와의 차이를 더욱 좁혀가고 있다. 용산구와 송파구의 아파트 평당 매매가격 차이는 3월 207만 원이었지만 4월 196만 원, 5월 156만 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6월은 72만 원으로 바짝 뒤쫓고 있다. 용산 아파트 평단가가 4월 이후 매월 100만 원 가까이 큰 폭으로 오르는 반면 송파구는 4월 6114만 원에서 5월 6162만 원으로 47만 원 오른 데 이어 6월(6163만 원)에는 전월 대비 1만 원 오르는 데 그치며 사실상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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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초기만 해도 용산구가 송파구보다 평당 아파트 값이 높았지만 이후 송파구가 ‘강남3구’로 불리며 집값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10월에는 송파구 평당 아파트 평균 가격(5991만 원)이 용산구(5650만 원)보다 340만 원이나 높기도 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용산구는 집무실 이전 이슈와 함께 큰 공원이 위치해 있고 물량 공급에 제약도 있는 등 입지적으로 희귀성이 높은 지역이라 집값이 계속해서 오를 수밖에 없다”며 “집값이 정체돼 있는 송파구와의 가격 차이는 점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 평균 평당 가격은 지난달 5151만 원에서 5158만 원으로 0.14% 올랐다. 다만 최근 금리 인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노원·서대문·성북구 등 일부 지역은 5월보다 평당 아파트 값이 오히려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영진 신한은행 이촌동PWM센터 팀장은 “최근 금리 인상과 함께 서울 집값조차 고점에 다다랐다는 심리가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서울에서는 특히 투자 수요가 많았고 뒤늦게 올랐던 지역들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 6136만 원에서 5억 6184만 원으로 48만 원(0.09%) 오르는 데 그쳤다. 주간 단위로는 하락 전환하는 모습이다. 13일 전국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1% 떨어지며 2019년 7월 이후 3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20일에도 0.01% 하락해 2주 연속 -0.01%를 나타냈다.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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