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27일 김창룡 경찰청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김 청장이 정식으로 사표를 내면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오전에 김 청장이 사의를 표명했는데 아직 공식적인 관련 서류는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참모들로부터 김 청장이 임기 만료를 27일 앞둔 이날 전격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는 보고를 사전에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법 절차에 따르겠다는 것은 김 청장이 사표를 내면 그가 검찰 수사나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거나 징계 심사에 계류 중인지 등을 조회한 뒤 수리 여부를 최종 판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대통령실은 해양경찰청 지휘부가 24일 일괄 사의 표명을 했을 때도 “현재 감사원 감사 등 진상 규명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일괄 사의는 반려될 예정”이라고 밝힌 적 있다
김 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시점에서 제가 사임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안전부 경찰제도 개선 자문위 논의와 관련해, 국민 입장에서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지 못해 송구하다”며 “저는 여기서 경찰청장을 그만두지만, 앞으로도 국민을 위한 경찰제도 발전 논의가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청장은 아직 공식 라인을 통해 의원면직서를 제출하지 않고 휴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