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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장마' 변덕날씨…불청객 '식중독' 예방하려면[헬시타임]

7~9월은 식중독사고 빈발…덥고 습한 날씨로 음식물 상하기 쉬워

세균 번식도 빨라 포도상구균·이질균 등에 의한 세균성 식중독 빈발

철저한 개인위생·음식물 익혀먹는 것만으로도 상당수 예방 가능해

식중독은 장마철에 특히 주의할 질환이다. 이미지투데이식중독은 장마철에 특히 주의할 질환이다. 이미지투데이




최근 한 냉면 전문점에서 음식을 먹은 손님 34명이 집단 식중독에 걸렸다. 그 중 60대 남성 1명은 장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경상남도가 운영하는 대학생 기숙사에서는 집단 식중독 의심신고가 접수돼 행정 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음식물 잘 상하고 세균 번식 빠른 7~9월 ‘식중독’ 주의보


식중독은 음식물 섭취를 통해 소화기가 감염되고 배탈, 설사 등의 증상이 급성 또는 만성으로 발현되는 질환이다. 대개 5~6월 초여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7~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특히 온도와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음식물이 상하기 쉬운 데다 세균 번식 속도가 빨라 식중독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살균 효과가 있는 햇빛의 자외선 양이 장마철에 줄어드는 것도 세균이 활발한 활동을 하는데 영향을 줄 수 있다.



식중독의 대표적인 증상은 발열·구역질·구토·설사·복통·발진 등이다. 원인에 따라 △세균성 식중독 △식품 속 미생물이 생산하는 독소에 의한 식중독 △동·식물성 독소에 의한 자연독 식중독 △화학 물질에 의한 화학성 식중독으로 나뉜다. 요즘처럼 덥고 습한 날씨에는 포도상구균·살모넬라균·이질균·장염비브리오균 등에 의한 세균성 식중독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장티푸스는 백신으로 예방 가능…노약자·영유아는 탈수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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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이 가장 빨리 나타나는 건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이다. 포도상구균의 독소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으면 1~6시간 내에 구토와 설사를 하게 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날 땐 항생제나 지사제를 복용하기 보다 충분한 수분공급과 같은 대중요법을 쓰는 게 좋다.

장티푸스에 감염되면 1~2주 정도 잠복기를 거쳐 40℃ 안팎의 고열과 두통, 설사 증세가 나타난다. 오들오들 떨리고 머리와 팔·다리 관절이 쑤시는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심하면 장출혈, 뇌막염 등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장티푸스를 예방하려면 물은 끓여서, 음식물은 익혀서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미리 예방접종을 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과거 장티푸스를 앓았다면 장마철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주방 행주나 도마를 수시로 소독해야 한다.

닭, 오리와 같은 가금류가 감염원인 살모넬라균은 계란을 통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달걀을 익히면 감염을 피할 수 있지만, 조리 과정에서 다른 식품에 의한 2차 오염이 문제가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질은 용변 등으로 오염된 물과 변질된 음식을 통해 감염된다. 초기에는 구역질, 구토와 같은 증세를 보이고 3~6주 내 하루 수차례 설사가 일어난다. 어린이나 노약자의 경우에는 탈수현상으로 혼수상태에 빠질 우려가 있으므로 설사가 지속되거나 탈수 증상이 있다면 신속히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만성간염·간경변증 환자는 해산물 반드시 익혀 먹어야


비브리오 패혈증은 치료 후에도 환자 절반 이상이 사망하는 무서운 병이다. 바닷물에서 서식하는 비브리오균은 해수 온도가 올라가는 여름에 급격히 증식한다. 간염 유행 지역인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생선회나 생굴 등 날해산물을 먹은 만성간염, 간경변증 환자에게 주로 발생한다. 이러한 지병이 있다면 반드시 해산물을 익혀 먹는 것이 좋다. 콜레라는 장마 끝에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전염병이다. 오염된 손으로 음식을 만들거나 밥을 먹을 때 감염될 수 있다. 콜레라균에 감염되면 보통 2~4일의 잠복기를 거쳐 심한 설사와 탈수현상으로 갈증을 느끼는 증상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혈압이 떨어지면서 피부가 푸른색으로 변하고 정신상태가 불안해진다.

◇ 손씻고 음식물 익혀 먹기만 잘 지켜도 건강한 여름 날 수 있어


전문가들은 △철저한 손 위생 △음식물 끓여먹기 △조리기구 청결히 소독하기 △음식물 오래 보관하지 않기와 같은 4대 위생 수칙만 잘 지켜도 콜레라 등 식품매개질환의 발병을 상당수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음식의 선택·조리·보관 과정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식중독 예방의 지름길이라는 얘기다. 세균은 주로 0~60℃에서 번식한다. 저장은 4℃ 이하에서, 가열은 60℃ 이상에서 하면 없앨 수 있다. 예외적으로 몇몇 세균에 의한 독소는 내열성을 지니고 있어 조리된 음식을 섭취하되 가능한 즉시 먹는 게 좋다. 철저한 개인위생도 중요하다. 정지원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외출이나 화장실에 다녀온 뒤, 더러운 것을 만진 뒤 손 씻기는 필수”라며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황색포도상구균에 오염돼 있을 수 있으므로 음식을 조리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하수나 약수, 우물물은 수돗물과 달리 염소 소독을 안 한 상태이므로 식중독 사고가 빈발하는 여름에는 마시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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