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미국의 온라인 기반 증권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로빈후드 주가가 14% 급등했다.
2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최고경영자(CEO)가 로빈후드 인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빈후드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14% 급등했다.
뱅크먼 프리드 FTX CEO는 이날 “로빈후드의 사업 전망과 파트너십 가능성이 기대된다”며 “로빈후드와 인수합병(M&A) 대화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로빈후드 측은 공식적인 인수합병 제안을 받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뱅크먼 프리드 FTX CEO는 지난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를 통해 6억4800만 달러(약 8326억원) 규모의 로빈후드 지분 7.6%를 인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로빈후드 지분 취득 이유를 두고 “매력적인 투자 기회”라고 설명한 바 있다.
올해 기준 240억 달러(약 30조8000억원)에 달하는 순자산을 보유한 뱅크먼 프리드 FTX CEO는 최근 유동성 위기에 빠진 암호화폐 기반 대출회사 블록파이와 코인 브로커리지 업체 보이저디지털에 총 7억5000만 달러(약 9640억원)의 구제 금융을 제공했다.
로빈후드의 경우 지난 2018년 시작한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가 증권거래 서비스 못지않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반적인 기술주 부진으로 인해 로빈후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3% 급감했고, 현재 주가는 연초 대비 50% 가까이 급락했다. 월 활성이용자 수(MAU)도 지난해 1770만 명에서 올해 1590만 명으로 줄어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