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심의와 관련해 “윤리위에서 사실에 근거해 판단하고 평가하고 조치를 취하면 거기에 따르는 게 순리”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이 대표 징계에 있어 어떤 해법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윤리위는 굉장히 독립적인 기구”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이 대표의 ‘간장 한 사발’이라는 발언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한 번도 제가 이 대표를 공격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양측은 이 대표가 페이스북에 ‘간장 한 사발’이라며 안 의원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하는 듯한 글을 올리며 갈등 가능성이 점쳐졌다.
안 의원은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서울 노원병에서 두 사람이 맞붙었던 것을 언급하며 “제가 20% 이상 이겼다. 그게 이 대표와 인연의 첫 시작이었다”며 “(이 대표) 본인은 나름대로 패배에 대한 상처가 있든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제가 다른 분의 마음을 어떻게 알겠느냐”고 말했다.
지도부 내 갈등으로 번졌던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 문제에 대해서는 “(합당) 문서에는 국민의당에서 추천한 2명을 받는다고 돼 있다”며 “어디에도 국민의당 출신 두 명을 받는다고 돼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추천한 최고위원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심사한다고 돼 있지도 않다”며 “그것은 대국민 약속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마다 하는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신선하지 않았느냐”며 “지금까지 대통령이 항상 구중궁궐에서 국민과 소통을 하지 않다가 보다 적극적으로 국민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같은 경우 예고도 없이 대통령이 한 달에 한두 번씩은 꼭 나타나 자원해서 질문을 받는다”며 “그런 방식으로 서서히 전환하는 것도 검토해볼 만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짧은 단어로 말하다 보니 거기에 따른 오해들이 있을 수도 있다. 공보담당 스태프들이 추가 설명을 한다든지, 방식을 조금 바꿔서(해보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며 “문제가 생기면 조금씩 고쳐나가며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줄이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