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내수보다 수출기업 체감경기 더 나빠져

6월 全산업 BSI 82로 4P 하락

원자재난 속 대·중기 모두 악화

29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29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뛰어오르자 기업의 체감경기도 뒷걸음질 치고 있다. 물가 급등에 주요국의 금리 상승 속도마저 빨라지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실적 BSI가 전월보다 4포인트 하락한 82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제조업 BSI는 83으로 3포인트 떨어지면서 지난해 2월(82)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비금속광물의 경우 원자재 가격 부담이 큰 데다 화물연대의 파업에 따른 공급 차질까지 겹치면서 18포인트나 하락했다. 화학제품은 스프레드 축소로 15포인트 떨어졌고 전기 장비는 원자재 가격 부담과 함께 케이블 수주 감소로 12포인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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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경기는 대기업(-3포인트)과 중소기업(-3포인트) 모두 나빠졌다. 기업 형태별로는 내수 기업(-1포인트)보다 수출 기업(-7포인트)의 체감경기가 더 악화됐다. 가장 큰 경영 애로 사항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36.6%)이 꼽혔으며 불확실한 경제 상황(15.9%)과 인력난·인건비 상승(9.4%)이 뒤를 이었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82로 4포인트 하락하면서 2020년 12월(-5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운수창고업이 유류비 상승으로 9포인트 하락했고 건설업이 원자재 가격 부담에 7포인트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도소매업 역시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에도 물류비 부담, 물가 상승세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6포인트 떨어졌다. 레저 시설 이용객이 늘면서 예술·스포츠·여가만 15포인트 올랐다.

이달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4.2포인트 내린 102.5를 기록했다. ESI는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한 지표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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