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일주일 만에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긴급상황실까지 가동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NYT) 따르면 이날 미국 27개 주와 컬럼비아 특별구에서 351명의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일주일 전 156건에서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 검사가 충분히 진행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많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문제는 확산세를 잡기엔 백신 공급 속도가 느리다는 점이다. 일례로 뉴욕시가 현재 보유한 진네오스(Jynneos)라는 원숭이두창 백신은 단 1000회 분량에 불과하다. 이에 23일 각 보건소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한 시 보건당국은 최근 백신이 충분치 않은 탓에 사전 예약 시에만 접종을 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백신 공급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백악관은 28일 진네오스 29만 6000회분을 향후 몇 주 안에 전국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중 5만 6000회분은 즉시 주정부에 전달된다. 연말까지는 총 160만회 분량의 백신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이미 확산이 진행된 이후 나온 조치라는 점에서 백신이 효과를 발휘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아울러 CDC는 28일 원숭이두창 대응 지원 인력을 늘리기 위해 긴급상황실을 가동했다. 현재 300명의 CDC 직원이 각 주 의료진과 함께 원숭이두창 대응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 인력을 더 늘릴 방침이다. 앞서 CDC는 미국에서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던 2020년 1월에도 긴급상황실을 가동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