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30일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의장단 단독 선출을 비롯한 하반기 원 구성 전략에 대한 논의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7월 임시국회 소집일 하루 전날인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본회의 개최 여부 등에 대한 당론 수렴에 나섰다. 당내에서는 국회 공백 사태가 한 달 이상 지속된 만큼 단독으로라도 의장단을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민생을 챙기기 위해서는 국회가 열려야 한다”며 “대통령도 외국에 가 있고 여권의 당 대표는 징계 위험에 처해 있고, 원내대표는 외국에 가 있는 등 여권의 컨트롤타워가 국내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양보하겠다고 했음에도 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는 그것조차 열지 않겠다는 모습에서 역대 여당 중 가장 무책임한, 가장 민생을 챙기지 않은 정당이 국민의힘이라 규정할 수밖에 없다”며 “오늘 의총에선 민주당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인가 진지하게 논의해주시고 그 결론에 따라 민주당의 앞길을 정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국회 파행과 야당 공격만 일삼는 국민의힘을 계속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다. 이제는 국회의 문을 열어 시급한 민생입법이나 인사청문회 등 일을 해가야 한다”며 “이 때문에 부득이하게 국회법 절차에 따라 내일부터 임시국회를 열겠다고 소집요구서를 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 최소한의 조치로 한 달 넘은 입법수장 공백 사태라도 해소하기 위해 국회의장만이라도 선출하려 한다”며 7월 1일 본회의를 열어 의장을 단독 선출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다만 박 원내대표는 “본회의에서 의장을 선출하기 전까지 협상의 문은 열려있다”고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본회의 단독 개회에 대비해 7월 1일부터 비상대기 상태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