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진중권 "장제원 항의전화는 해프닝…저도 못 받은 적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성형주 기자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성형주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을 비판한 패널의 발언을 내보낸 방송사에 항의전화를 걸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오해에서 비롯된 해프닝이라고 분석했다.



진 전 교수는 29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장 의원이) 먼저 (방송국에) 전화해서 항의한 것도 아니다"며 "기자와 전화통화하는 과정에서 얘기가 나왔던 것이고, 방송 출연을 금지시키라는 말을 한 적도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장 의원과 통화한 기자가 첩보 차원에서 보고한 게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게 뭐야‘ 라고 해서 뜨악할 수 있다”며 “오해의 산물로 이런 일들이 벌어진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얘기가 나온 김에 '걔는 왜 그래, 그게 아닌데'라고 얘기를 했던 게 전달돼서 이런 해프닝이 벌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장제원, 이분은 그러니까 전화를 좀 자주하는 것 같다"며 "저한테도 한 번 전화를 했었더라. 그런데 문제는 제가 못 봤다. 한 달이나 지난 후에 보니까 전화 한 번 했었더라"고 말했다. 이어 "뭘 항의하려고 전화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직접 항의하시는 게 좋다"고 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장 의원을 둘러싼 '방송국 항의전화 의혹'은 정치 평론가인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의 폭로로 처음 불거졌다. 장 교수는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저는 장제원 같은 분은 정권에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행태에 대해서 방송에서 비판 좀 했다고 방송국에 전화해서 저에 대해 문제 제기하고 항의하는 게 권력 실세가 할 일인지 잘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서워서 방송 패널을 못 하겠다. 장 의원님, 방송 못 하게 하시면 안 할게요"라며 "혹시 제가 잘못 알고 비판한 부분이 있으면 직접 연락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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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 YTN 캡처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 YTN 캡처


장 교수는 지난 27일 YTN ‘나이트포커스’에 출연해 장 의원 주도로 재개된 ‘미래혁신포럼’에 대해 “윤 대통령을 뒷받침하는 최대 계파의 새로운 모임을 만들어 출범시켰는데 상당히 부적절한 행동을 하고 있다”며 “‘나 장제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당의 주도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이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장 교수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시사 패널들은 누구를 비판하더라도 편하게 말씀하라"며 "제가 시사 패널 세상은 좀 아는 편인데 이준석 비판은 아무리 해도 따로 방송국이나 패널들께 연락하거나 그러지 않는데, 다른 곳(사람)이라고 성역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다만 논란의 당사자인 장 의원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YTN 측은 지난 28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안과 관련해 해당 패널(장성철 교수)에 대한 부적절한 언급은 전혀 없어 별도 대응할 필요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장 교수 역시 같은 날 진 전 교수와 방송에 출연해 “방송국의 데스크 간부가 전화했다. 장 의원이 정치부를 통해 발언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항의했다고 전달해줬다”며 “나중에 다른 어떤 얘기를 듣더라도 평소처럼 잘해 달라는 당부를 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하고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대략 2년 전쯤에 방송 나와서 비판을 했을 때 (장 의원이) 장문의 문자를 보내 직접 항의했고 오해도 풀었다”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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