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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 9.5조 감소…상환액도↓





올 1분기 증시 하락장에서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DLS·ELS) 발행액과 상환액이 모두 지난해 대비 감소했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1분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 현황'에 따르면 1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4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4조 1000억 원) 대비 9조 5000억 원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같은 기간 상환액은 같은 기간 20조 3000억 원 감소한 9조 원을 기록했다. 발행액이 상환액을 상회함에 따라 올해 1분기말 잔액은 94조 4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말 대비 4조6000억 원 증가했다.

종류별로 주가연계증권(ELS·ELB 포함) 발행액은 12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줄었다. 특히 원금비보장형 ELS는 작년 홍콩H지수(HSCEI) 약세와 올해 1분기 글로벌 주가지수 하락 영향으로 투자수요가 감소하면서 최근 발행액이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원금비보장형 ELS 발행액은 작년 1분기에 15조 2000억원이었으나, 매 분기 감소세를 보이며 올해 1분기에는 9조 4000억원으로 줄었다. 지수형 ELS 발행액은 8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8% 감소했다.

기초자산별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8조 원), 유로스톡스50 지수(8조 1000억 원), 코스피200 지수(4조 3000억 원), 홍콩H지수(2조 4000억 원) 등 순으로 ELS 발행액이 많았다.

발행된 ELS는 은행 신탁(6조 1000억 원·51.0%), 일반공모(2조 8000억 원·22.9%), 퇴직연금(2조 2000억 원·18.1%) 순으로 판매됐다.



은행 신탁을 통한 판매 비중은 최근 4년 같은 기간 연속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퇴직연금은 판매규모와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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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년 대비 71.4% 줄어든 상환액의 경우 주요 주가지수 하락으로 조기상환 규모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ELS 발행 잔액은 61조 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났다. 이 가운데 조기상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원금비보장형 ELS가 62.9%를 차지해, 직전 분기보다 비중이 3.8%포인트 늘었다.

기타 파생결합증권(DLS·DLB 포함) 발행은 2조5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5% 감소했다.

원금비보장형 DLS의 일괄신고서 금지방안과 대내외 금리 상승 영향으로 전체 발행은 감소하는 추세다. DLS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금리가 1조 4000억원, 신용이 9000억 원, 원자재 1000억 원, 환율이 100억 원 등이다.

1분기 DLS 상환액은 2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9.8% 감소했다.

같은 기간 DLS 발행 잔액은 27조 5000억 원으로 1.4% 늘었다.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 손익은 6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5% 감소했다. 헤지 자산인 파생상품과 채권에서 운용손실이 2조 7000억 원 발생했으나, 증권사가 상환해야 할 기대금액이 감소하며 평가이익이 2조 9000억 원 늘어났다.

손실 발생 구간(녹인·knock-in)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 규모는 1천608억원으로 이 가운데 53.6%가 올해 내에 만기가 도래한다. 녹인이 발생한 ELS 대부분은 홍콩H지수 편입 상품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또 올해 녹인이 발생한 DLS는 홍콩 관련 지수를 편입한 상품으로, 모두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사모 발행됐다.

금감원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투자자의 손실 위험을 각별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현재 전체 녹인형 상품 대비 발생 비중은 0.84%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증권사의 헤지 운용에 따른 예상 손실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해 잠재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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