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에 이어 신한은행에서도 외국환 이상 거래가 포착돼 금융 당국이 검사에 착수했다.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외환 거래 점검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금융 당국의 검사가 다른 은행들로 확산될 수 있다.
1일 금융 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신한은행으로부터 외국환 이상 거래 정황을 보고 받고 전날부터 신한은행에 대한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정확한 외국환 이상 거래 액수에 대해서는 검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며 “가상자산과의 관련성도 검사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외국환 이상 거래에 대한 금감원의 검사는 우리은행의 서울 한 지점에서 최근 일 년간 8000억 원 규모의 외환 거래가 발생한 게 알려지면서 비롯됐다. 이 거래 규모는 해당 지점의 통상적인 수준보다 크고 거래한 법인 자체를 고려해도 상당히 큰 수준이어서 의심 거래로 판단됐다. 우리은행은 이 같은 사실을 내부 감사를 통해 포착해 금감원에 보고했고 금감원은 우리은행의 해당 지점의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 신한은행도 현재 자체 감사를 진행 중이다. 금융 당국 및 은행권에서는 이 같은 외국환 이상 거래 문제가 전체 은행권으로 번질 수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재 KB국민·하나·NH농협은행 등 다른 은행들에서도 자체적으로 외환 거래에 대한 점검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실시한 자체 점검에서 이상 거래 정황이 포착되면 금감원에서 검사가 진행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