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망 대로라면 미국은 2개 분기 연속으로 경제가 후퇴하는 경기 침체에 이미 접어든 모양새다.
미국 GDP 전망을 실시간으로 제시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GDP 나우’ 예측 모델은 1일(현지 시간) 미국의 올해 2분기 GDP 성장률을 -2.1%로 예측했다.
미국 GDP 성장률은 6개 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한 뒤 올 1분기 -1.6%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전환했다.
GDP 나우 예측 대로면 미국은 2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이론적으로 경기 침체에 들어선 것으로 판정된다. 미국 거시경제와 관련해 권위 있는 판정을 내리는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보통 GDP의 2개 분기 이상 연속 감소를 경기 침체(recession)로 규정한다. 이날 나타난 2분기 전망치는 직전 전망치였던 지난달 30일의 -1.0%에 비해서도 크게 하락한 것이다.
CNBC 방송에 따르면 전망치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나흘 간 3번의 발표에서 0.3%→-1.0%→-2.1%로 급전직하했다.
미 GDP에서 70% 가까이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 성장 전망치도 종전 1.7%에서 이날 0.8%로 감소했고 실질 민간 국내총투자 전망치도 -13.2%에서 -15.2%로 떨어졌다.
CNBC는 “연준의 경제 성장 추적모델은 미국 경제가 침체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을 가리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다수 월가 경제학자들은 역성장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하면서도 적어도 내년은 돼야 경기 침체가 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GDP 나우 전망치는 1분기 1.6% 하락과 연계돼 그대로 실현된다면 경기 침체라는 기술적 정의에 부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BER는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경기 침체를 선언할 절대적 요건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CNBC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성장률이 2개 분기 이상 연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상황에서 미국이 침체에 빠지지 않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지적했다.